독도 광고 모금 캠페인

잘못 알려진 PC 상식 몇 가지

Daily Incident 2006/08/02 16:39


심심해서 이상한 포스팅 하나 올려봅니다...잘못된 PC 상식에 대해 몇 가지 찝어 볼게요:)


1) [CPU] AMD는 발열량이 많고 불안정하다?
- 이 말은 이제 의미 없을 정도로 오래 전에 나온 문제점이다. 불안정함은 AMD가 인텔의 486~펜티엄 초기의 인텔 호환 CPU를 만들던 시절에 해당하며, 발열은 고성능에 고발열이던 썬더버드 코어 시절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오히려 인텔의 CPU들이 더 발열량이 많아서 동급 성능에서 봤을 때 약 5~10도 가량 AMD의 온도가 낮다. 인텔 호환이 아닌 독자적인 길을 걷기 시작하고서부터 안정성 문제도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프레스캇 코어로 본격적인 문제가 된 인텔의 발열은 아쉽게도 최신 제품인 앨런데일 코어와 콘로 코어에서도 완벽히 잡히지 않았다).


2) [CPU] 클럭이 높아야 고성능이다?

- 이 오해는 순전히 인텔의 상술과 판매 전략 때문에 일어난 사태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CPU는 그 성능을 이루는데 필요한 요소가 몇 가지 있다. 크게 둘로 나누면 소위 몇Hz라고 말하는 클럭과 단위 글럭당 처리하는 명령어의 수, IPC(Instructions per Clock)로 나눌 수 있다. 물론 꼴랑 이 두 가지로 나누는 것도 대단히 큰 오류지만 여기서 말하는데 중요한 건 이 정도다.
일단 인텔은 클럭을 올리는데 유리한 설계를 가지고 있었고, 반대로 AMD는 IPC를 올리는데 유리한 설계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큰 무리가 없다.

즉 인텔은 클럭으로 성능을 말하는 광고 전략을 쓸 수 밖에 없던 것이고 AMD는 주류인 인텔에 비해 낮은 클럭으로인해 성능이 낮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PR레이팅을 사용할 수 밖에 없던 것이다.

그러나 클럭 향상으로 성능을 올리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일부 CPU를 제외하면 PC용으로는 4~5GHz가 그 한계라고 보인다. 기술 구현이 문제가 아니라 클럭 향상에 따른 높은 발열을 실제 일반 사용자의 환경에서 견뎌내기 위해 고성능 쿨링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더 큰 부담이 되는 것이다(인텔은 사실, 이미 10GHz를 구현하는 기술을 몇 년 전에 보유 중이었다).

인텔도 펜티엄4 및 펜티엄D부터 독자적인 PR레이팅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더 이상 클럭으로는 성능을 말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증명이 된다.

참고로, 엄청난 고성능으로 각광받고 있는 인텔의 신제품, 코어2듀오 시리즈는 모두 2GHz 안팎의 클럭을 가진다. 이제 '3GHz급 성능'과 같은 말은 의미가 없어졌다.


3) [CPU] AMD의 PR레이팅 기준은 인텔 펜티엄 시리즈다?
- 전혀 아니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인텔의 CPU는 기준으로 적합하지도 않다. 같은 3GHz의 클럭을 가지는 CPU라 해도 인텔 제품군에서만 3~4개가 중첩된다. 그 각각의 성능마저 다르니 기준으로서는 무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AMD PR 레이팅의 기준은 세계 최초로 발매된 PC용 1GHz CPU, AMD 애슬론 1GHz이다. 많은 사람이 모르지만, PC 역사에서 GHz의 시장을 연 것은 AMD가 최초이며 인텔은 그에 단 며칠이 뒤져있다. AMD에겐 대단히 의미가 큰 사건이었으며, 그에 대한 자부심과 1GHz라는 숫자에서 느껴지는 '시작'의 의미로 PR레이팅의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AMD 애슬론 1GHz를 1000으로 잡고 있으며, 예를 들어 3000+같은 PR레이팅은 '애슬론 1GHz보다 3배 이상의 성능을 가진다'라는 뜻을 가진 것이다.

기준이야 어찌되었든 실제로 인텔 펜티엄4 노스우드 코어와 AMD 애슬론XP 바톤 코어 시리즈는 흥미진진할 만큼 좋은 대결을 펼쳤다(특히 펜티엄4 노스우드 2.4C와 AMD 애슬론XP 바톤 2500+). 그리고 이 당시 두 코어가 모두 지금까지 명품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4) [CPU] CPU 브랜드 명이 같으면 모두 호환된다?
- 이 말도 틀렸다. PC의 부품들, 특히 CPU들은 짧은 시간 내에 엄청난 변화를 거친다. 때문에 내부 구조는 물론 외적인 디자인도 많이 변화되어 왔다. 그 현상은 같은 브랜드 명을 가진 시리즈 내에서도 마찬가지이며 그로 인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일도 벌어진다.

단적인 예로, 펜티엄4 시리즈를 들 수 있다.
펜티엄4 시리즈는 윌라멧 코어를 시작으로 처음엔 423핀의 소켓을 사용했다(말 그대로 CPU아래 핀 수가 423개 라는 뜻). 그러나 이후 노스우드, 프레스캇을 거치며 478핀으로 변화한다.
같은 노스우드 코어 안에서도 A, B, C 스테핑이 존재하고 있는데, 각 스테핑마다 속성이 달라진다. 메인보드가 B스테핑 까지만 지원하는 보드라면 A, B 스테핑의 CPU는 사용할 수 있지만 C 스테핑의 CPU는 정상적인 사용을 보장할 수 없다.
프레스캇 코어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빨아들이는 괴물이라 메인보드 전원부 구성에 따라 프레스캇 코어를 사용할 수 없는 일도 있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펜티엄4는 CPU 밑에 아예 핀이 없는 775 소켓으로 넘어간다. 없어진 핀은 메인보드에 박혀있으며 역시 핀 수는 775개이다.
775 소켓은 최후의 싱글 코어인 시더밀 코어를 거치며(여기까지가 펜티엄4 시리즈) 듀얼코어인 펜티엄D로 이어져 지금까지도 사용 중이지만, 메인보드의 지원 여부에 따라 최신형인 코어2듀오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위에 쓴 것을 모두 이해하지 못해도 관계 없다. 다만, 이렇듯이 같은 펜티엄4라는 이름을 가진 CPU라 해도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모두 호환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것만 느끼면 되는 것이다.


5) [CPU] 듀얼 코어는 성능이 두 배다?

- 이것도 틀렸다. 일부 쇼핑몰이 2.8GHz의 클럭을 가지는 듀얼코어 CPU를 사용했다고 해서 5.6GHz 속도라며 과대 광고를 해댄 적이 있다. 이것은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를 속이는 염연한 사기 행위다. 다행히도 지금은 그 광고가 없어졌지만.

듀얼코어는 한 CPU의 다이 안에 코어 두 개를 집어넣은 것을 의미한다. 목적은 점차 컴퓨터의 작업이 동시 다중화(멀티태스킹)로 가는 현실에 맞춰 작업을 두 개의 코어로 분산, 좀 더 부드럽고 원활한 작업을 해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에 있다.
그러므로 하나의 작업만 할 때는 동일한 성능의 싱글코어 CPU와 성능 차이가 거의 없다. 또한 듀얼코어를 효과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도 싱글코어 CPU와의 성능차이는 거의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요즘 PC의 사용에 있어서 단일 작업만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기껏해야 윈도우즈 설치 정도? 각종 프로그램들도 듀얼코어의 확산에 따라 듀얼코어의 자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되고 있어서 현 시점에서는 듀얼코어 CPU가 동급의 싱글코어 CPU보다 약간 성능이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주로 CPU에 의존률이 높은 동영상 코딩, 3D그래픽 렌더링, 서버운용 등의 작업에서 듀얼코어는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인다. 이 경우엔 싱글코어보다 성능이 아주 많이 좋을 수 있다. 그만큼 작업 시간이 단축되어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도 된다.

※ 비공식적인 뉴스에 의하면 AMD와 인텔 모두 역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준비 중이다. 이는 위에서 말한 기존의 듀얼코어의 의미를 완전히 뒤집는 것으로, 두 코어의 스피드를 각각 살리며 하나의 코어처럼 사용하는 기술이다. 즉, 저 위에 쓴 사기성 광고처럼 속도가 두 배로 올라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2GHz의 클럭을 가지는 두얼코어 CPU에 역 하이퍼스레딩을 적용하면 4GHz의 싱글코어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



6) [CPU] 오버클럭은 성능 향상을 가져온다?
-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냐는 질문에는 "글쎄?"라고 대답하고 싶다.
오버클럭은 CPU나 램, VGA 등에 있어서 제품의 레퍼런스 클럭보다 인위적으로 클럭 수치를 높여 빠른 연산을 꾀하는 일이다. 당연히 발열은 더 높아지고 불안정성도 커지지만, 적당히 안정화되는 상태까지 오버클럭을 하면 기본 성능보다 높은 성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오버클럭을 해서 벤치마킹으로 나타나는 수치에 연연하는 건 의미가 없다. 특히 최근 CPU들은 오버클럭 폭이 좁은 편이어서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하다. 기껏 200MHz정도 올린다고 해서 현재 시스템으로 체감할 수 있을 만큼 성능 향상이 이루어진다고 보기는 힘들다.

오버클럭으로 많은 성능을 얻을 수 있던 CPU들은 극히 드물다. 앞서 말한 펜티엄4 노스우드 2.4C나 펜티엄4 프레스캇 2.4A, 애슬론XP 바톤 2500+, 셈프론 팔레르모 2800+ 정도만 오버클럭으로 어느 정도 성능을 얻을 수 있던 예이다. 이 CPU들은 당시의 인기 CPU들이며 명품으로 말해지는 CPU들인데 넓은 오버클럭 폭이 그 평가에 한 몫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최신 CPU인 코어2듀오 시리즈 중, 가장 낮은 성능인 앨런데일 코어 E6300은 거의 두 배에 가까울 정도로 오버클럭을 할 수 있을 만큼 유연하다고 알려지고 있다. 물론 그것을 받쳐주는 램이 있어야 하고 메인보드도 그만큼 안정적인 자원 공급을 해주는 고급형이라야만 한다. 이대로 가면 E6300도 오버클럭이 잘 되는 CPU로 이름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오버클럭이 잘 되는 CPU들은 대체로 어느 시리즈 중 가장 낮은 성능의 모델들이며 출시 초기의 제품들인 경우가 많다.

어쨌든 모든 CPU가 오버클럭으로 성능 향상을 체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체감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으며 체감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착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많다. 인간이 나노세컨드의 차이를 체감한다는 건 무리이지 않는가?


7) [CPU] CPU는 수명이 있다?
- CPU 뿐만이 아니라 램, VGA, 메인보드는 '수명'이라는 개념이 없다. 즉 안정적으로 잘 사용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PC 부품을 바꾸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 등장하는 소프트웨어를 원활히 돌리기 위한 것이다. 부품 자체는 무한한 수명을 가지고 있지만 시대적으로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버려지는 것 뿐이다.

반대로 하드 디스크, 광 드라이브(CD롬 등), 쿨링 팬 등은 수명이 유한하다. 이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뚜렷한 성능 저하나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갈아줄 필요가 있다.


...어쩌다보니 CPU만으로도 길어졌네요.
과연 다음편이 있을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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