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게 봤을 때, 현 상태로라면 당연히 구글은 참패할 수 밖에 없다.
네이버의 악행과 폐쇄정책 때문에 안티가 많은 건 사실이고, 나도 그다지 네이버를 좋아하지 않는 축이긴 하다. 뭐, 좀 더 솔직히 말하면 네이버 따위 신경도 쓰지 않고 가지도 않는다. ㅡ,.ㅡ
그런데 구글 R&D 들어오는 정도로 '구글 vs 네이버'라고들 한다. 참......뭐랄까, 뭐라고 해야할 지...... 그저 구글에 충성스런 사람들의 근거 없는 낙관론에 불과한 것으로만 보이니 말이다.
난 구글이 네이버를 상대하기는 커녕, 한국에서 서비스 되는 어떤 검색 포털과 대결해도 승산을 장담하기 힘든 것이 현재의 구글이라고 본다.
구글이 현 상태로 한국에 들어올 때, 네이버를 비롯한 한국 검색 포털들에 대한 승산 가능성? 내가 볼 땐 그야말로 Zero다.
1. 외형
구글은 일단 보기 어렵다. 아니, 밉게 생겼다. 촌티난다고 해야되나? 옛날 야후 검색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디자인이 구리다. 그에 비해 국내 서비스들은 제법 화려하다.
화려하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다. 이 나라의 고속 인터넷의 보급이 페이지당 데이터 양이 크게 늘어나는데 한 몫을 해버려, 그림과 플래시 등으로 인해 원하지 않던 트래픽 양도 같이 많아지는 걸 생각해보면 당연하면서도 그다지 좋지는 않은 현상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그 화려함에 이미 사람들이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이제 와서 가볍고 단순하고 오로지 직관성만 가진 검색 서비스는 구시대적인 발상에 불과하다.
2. 검색 서비스
구글은 최근에 뉴스 검색도 활발해져 최신 뉴스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보완이 되는 편이다. 그러나 일관성 없는 검색 결과의 나열은 정말 난잡하기 그지없다.
예를 들어 AMD로 검색해보자. 구글로 검색하면 AMD가 그저 뭔가 컴퓨터 관련 회사라는 것만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수준으로만 나온다. 사실 AMD에 아무런 지식이 없다고 생각하면 이 결과물은 여전히 AMD가 뭔가?에 대해 아무런 답을 줄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시간 순서도 엉망 진창이다(무려 작년 9월 기사가 첫 페이지 상단에 튀어나온다!).
그러나 네이버의 경우엔 맨 첫머리에 AMD코리아 홈페이지가 걸린다. 그리고 아래에 사이트 부분엔 AMD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관련 페이지들이 정리되어 나온다. 관련기사 부분도 올 해 10월 기사로 떠있다.
내친 김에 엠파스도 검색해봤다. 역시 모든 부분에서 네이버와 대등한 수준의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저 결과가 많은 게 전부가 아니다.
이제는 그 많은 정보 중, 정말로 찾는 사람이 원하는 것에 근접한 정보를 보여줘야 검색 품질이 높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3. 기가급 E-mail
이것도 한 때는 초대장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넘칠 만큼 인기가 좋았다. 그러나 엠파스에서 전격적으로 2기가 메일 서비스를 시작하고부터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
게다가 고용량 데이터가 넘처나는 한국에서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크기가 꼴랑 10메가인 메일 서비스는 실소를 자아낼 뿐이다. 한국에선 굳이 네이버를 말하지 않아도 웬만한 메일 서비스는 거의 모두 무제한 용량을 지원하고 있으니까.
POP 서비스와의 연동도 별 다른 장점이 될 수 없다. 이미 한국은 전국 어디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하거나 동네 구멍 가게보다도 많다는 PC방에 들러 웹 메일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메일 관리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써야만 하는 POP 서비스는 오히려 불편하다고 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이렇게 특별히 장점이 될 요소가 별로 없음에도 초대장 형식으로만 사용할 수 있게 베타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도 사람을 끌어 들이는데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4. 개인화 서비스
구글의 개인화 페이지는 나름대로 괜찮아 보인다. 그런데 이 시장에는 벌써 MS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MS에 충성했던 한국 특성을 감안하면 MS의 LIVE 서비스가 더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기존의 포털이나 신생 업체가 이 시장에 도전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때문에 이것도 구글에게 그다지 유리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
이런 저런 이유로 구글은 절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극적으로 한국 현지화를 잘 해낸다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옆 나라 중국에서 R&D를 세우고 서비스를 하고 있음에도 1위로 오르지는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에서의 성공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벤치마킹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볼 때 구글의 본격 한국 시장 진입은, 그저 그렇고 그런 검색 서비스 중심의 업체가 하나 더 늘어난 정도에 불과하다. 정말 지금 이 상태로 들어온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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