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두 브라우저의 정식버전을 모두 갖춘 환경이 완성되었습니다. 둘 다 제 3의 루트를 통해 얻게 된 것이라서 일반 사람들보다는 조금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기다리던 정식 버전간의 비교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저는 굉장히 사용자 편의 위주의 생각을 많이 갖고 있는 '라이트 유저'입니다. 코드를 분석하고 세부 설정이 어쩌고 저쩌고........그런 것까지 따지고 들어갈 수 있는 실력도 없거니와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의미도 크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비교도 저번 메모리 사용량과 마찬가지로 즉흥적이고 1차원적인 접근에서 바라보게 됐습니다.
혹시 '사실, 그런 단점이나 특징은 어떤 것으로 보완할 수 있다'라는 걸 알고 계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저 뿐만이 아니라 이 포스팅을 볼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 어쨌든 두 브라우저가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시작은 조용하지만 그래도 평소보다는 관련 블로그 포스팅이나 질문 글이 많아진 것으로 봐서 그 동안의 긴장 상태에 대한 관심이 컸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어떤 브라우저를 쓰는 것이 더 좋은가? 라는 것은 참 난감하면서도 흥미로운 문제입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1. 브라우징 속도 개선
Internet Explorer 7(이하 IE7)과 FireFOX2.0(이하 FF2.0)는 모두 브라우징 속도에서 큰 개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둘 모두 각각의 이전버전과 비교했을 때 체감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페이지 출력을 하고 있습니다.
테스트는 제법 페이지 로딩 시간이 긴 www.parkoz.com 메인 페이지로 했습니다.....만, ms, ns 단위의 계산을 정확히 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느낌으로 말씀드리는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ㅡ,.ㅡ 으하하
이 속도 개선면에서 특히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FF2.0입니다.
이전 버전인 FF1.5는 사실 페이지 로딩 시간을 꽤 잡아먹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법 무겁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만큼 느렸기 때문에 '패스터폭스(FasterFOX)'라는 플러그인을 추가로 사용하는 유저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FF2.0에서는 패스터폭스 플러그인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현재 시점 기준). 그리고 개인적인 체감으로는 앞으로 필요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마치 패스터폭스를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게 만들 만큼 FF1.5 + 패스터폭스의 조합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빠른 출력 속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특징은 FF2.0을 접한 여러 유저들의 반응에서 공통된 점이며 좀 더 주관적으로 말하면 '클릭하자 팟-하고 뜨더라'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E7도 굉장한 속도 개선을 이루었지만, 오히려 안정성은 IE6보다 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안정성이라고 말씀 드린 것은 '얼마나 페이지를 완전하게 출력하고 작업을 종료하는가'라는 것입니다. IE7에는 며칠 사용하면서 발견한 버그성 문제점이 있는데요, 이게 예상치도 못한 것이었습니다.
바로, 테이블 구조로 되어있는 페이지에서 모든 테이블을 다 출력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상태 표시줄에 Done - 메시지를 띄우며 작업이 성공적으로 종료된 것으로 착각하는 증상입니다.
이것은 중요한 작업을 할 때 문제가 커질 잠재성이 있으므로 패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페이지 출력의 속도 및 완성도 면에서는 FF2.0이 우위에 있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2. 탭 브라우징의 완성도
사실 탭 브라우징은 꽤 오래 전에 구현된 기술입니다. FF 시리즈는 이미 이전부터 기본으로 가지고 있었고 제 3의 브라우저들 중에도 기본으로 가진 것들이 많은 만큼 일반적인 기능입니다. 그러나 유독 독점의 지위에 있어서 전혀 발전을 하지 않고 있던 구닥다리 IE6가 가지고 있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러던 것이 IE7에 적용되면서 각종 포탈사이트의 뉴스나 '웹 브라우저는 당연히 IE'라고 생각하고 있던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데요......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IE7에서 적용된 탭 브라우징 기능이 급하게 넣은 임시 방편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상당히 안정적이며 편리하고, 다른 브라우저들을 많이 벤치마킹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먼저 IE7의 탭 브라우징은 합격점을 줄 수 있습니다. 직관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처음 사용해보는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더구나 퀵 탭 기능은 획기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겠습니다.
탭을 연 페이지를 시각적인 그림으로 바로 보여주는 기능인데, 이 기능은 현재 FF2엔 없는 기능입니다. 조만간 확장 플러그인이 등장할 지도 모르겠지만, 현재로써는 없습니다.
꽤 편리한 기능으로, 여러 탭을 열고 작업을 할 때 각 탭을 이동하는데 매우 좋습니다.
그러면 탭 브라우징에서는 IE7의 승리냐? 그것도 애매합니다.
FF2.0에는 기존부터 가지고 있던 탭 브라우징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데, 바로 '이전 상태 기억하기'입니다. 확장 플러그인 '탭 믹스 플러스'를 사용해보신 분들은 세션 기억 기능을 알고 계실 겁니다. FF2.0에서도 그와 비슷하게 이전 상태를 기억하는 기능이 기본적으로 들어있습니다. 탭 믹스 플러그가 업데이트 되어 2.0을 지원하게 되면 더욱 더 FF2.0의 탭 브라우징은 강력해집니다.
이 기억 기능이 왜 중요한지 아직 감이 안 오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탭 브라우징에서 안정성을 위해서라면 꼭 필요한 기능입니다.
탭 브라우징은 하나의 브라우저 프로세스에 여러 창을 여는 형태입니다. 즉, IE7에서 탭 브라우징을 하며 탭을 10개 열었다 하더라도 실제 메모리 상에서는 iexplorer.exe 파일은 하나만 존재하는 겁니다. 그 하나의 프로세스에 10개의 탭이 얹혀있는 셈이죠.
그런데 그 탭들 중 하나에 오류가 나면 어떻게 될까요? - 답은 브라우저 자체가 종료되어 모든 탭이 동시에 꺼지는 것입니다. 이 때 오류가 나지 않은 다른 탭에서 뭔가 작업 중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오류가 난 하나의 탭 때문에 모두 함께 날라가 버리고 맙니다. 이는 IE만의 문제점이 아니지만, 과거에 iexplorer.exe와 관련된 오류가 월등히 많았던 것을 기억하면 심각한 안정성 부족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탭 브라우징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승부라고 보고 있습니다.
3. 검색 막대 기능
이것도 역시 탭 브라우징과 마찬가지로 다른 브라우저에는 기본적으로 다 지원되고 있는 기능입니다. 역시나 IE6만을 써온 사람들만이 신기해하고 있죠.
사실, 이 기능은 검색 엔진에 성능이 달려있는 사항이기 때문에 어느 쪽이 성능상 우위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따라서 성능상 완전히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화에 있어서는 IE7이 좀 더 유연한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IE7은 위에서 보시듯이 꽤 쉬운 몇 단계만 거치면 원하는 검색 엔진을 검색 막대에 추가시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검색 엔진이라면 뭐든 추가가 가능해서, 각종 포털의 영어사전, 한자사전 등의 세부적인 검색 엔진도 등록해줄 수 있습니다.
FF2.0에서도 개인적으로 추가가 가능하지만, 어쩐 일인지 영어사전을 등록하는데는 실패했습니다. 대신에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프로바이더를 등록시키면 역시 원래 검색 막대에 없던 검색 엔진을 추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두 브라우저는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어느 쪽이 우위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은가, 하고 생각합니다.
4. 디자인
디자인은 사실, 꽤 주관적인 판단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똑같은 물체를 봐도 어느 사람에겐 아름다울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겐 추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때문에 디자인의 우수성 판단에는 '얼마나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가'에 중점을 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IE7의 승리입니다.
IE7의 디자인은 이전 버전인 IE6와 비교했을 때 도저히 같은 브라우저라고 볼 수 없을 만큼 변했습니다. 이 변화에 위화감을 느끼는 분들도 간혹 있는 것 같은데, 저는 반대로 대단히 환영하는 축에 속합니다.
앞으로/뒤로 아이콘을 집중되게 디자인하고 전체적으로 둥근 느낌을 주도록 만들어진 새 레이아웃은 생소한데도 불구하고 사용하기가 어렵지 않은, 높은 직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절제된 아이콘의 사용은 만점을 주고 싶을 정도군요.
그에 비해서 FF2.0은 이전과 거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볼 땐 그 중에서도 수많은 개인 유저들이 만든 스킨이 오히려 발목을 잡아, FF2.0에 IE7과 같은 대규모의 레이아웃 변경을 할 수가 없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이전에는 그 많은 스킨이 디자인의 장점이 되었지만, IE7이 대 변화를 이룬 시점에서 FF2.0의 기본 디자인은 낡은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기본 스킨에서도 갈색의 아이콘은 정말 낡아 보이게 만드는데다가 전체적인 조화도 흐린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스킨들이 2.0을 지원하기 시작하면 많이 개선되겠지만,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먼저 파악하고 실천한 IE7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5. 버전 업의 리스크
전통적으로 IE 시리즈는 버전업을 할 때마다 평생 먹어도 모자랄 욕을 먹어왔습니다. 4.x에서 5.0, 5.0에서 5.5, 5.5에서 6.0......그리고 6.0에서 7.0으로 올라오는 지금도 그 전통은 그대로 이어지리라고 예상됩니다 ㅡ,.ㅡ;;
간단히 말씀 드리면, IE6에서 되는 대부분의 기능이 IE7에서 문제 없이 구현 됩니다. 우려가 많았던 액티브X도 약간의 설정만 손보면 정상적으로 가동되며 금융, 카드 결제 관련은 물론 게임과 관련된 액티브X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그 '약간의 손을 본다'에 있습니다. IE6에서는 아무런 조작 없어도 됐던 기능이 IE7에서는 설정을 조금 만져줘야 가능해지기 때문에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정말 일시적인 문제에 불과합니다. 윈도우즈 출시 이래 MS에게 휘둘려온 전통 그대로 한국의 웹 페이지들도 어느 새 IE7에 맞춰 변화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예상 외로 생겼습니다. 바로 웹 페이지 정렬 문제입니다.
위에서 보시듯이 일부 웹 페이지의 테이블 정렬이 뒤틀려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증상이 타 브라우저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위 페이지는 FF2.0은 물론이고 웹 표준을 99%이상 지키고 있는 Opera에서도 정상적으로 출력되는 페이지입니다.
유독 IE7에서만 뒤틀리기 때문에, 새로운 비표준 문제의 잠재성이 숨어있는 게 아닌가 - 하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FF2.0의 경우엔 아예 이전 버전과의 호환성이라는 문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확장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수준이랄까요?
이것도 확장 기능을 만든 사람들이 FF시리즈를 좋아하기 때문에 금방 해결될 문제입니다. 또한, 주요 확장 기능들은 이미 2.0에서 잘 구현되도록 버전 업이 되어있습니다.
이상의 결론에서 버전 업을 했을 때의 리스크는 IE7이 약간 더 높기 때문에 여기서는 FF2.0이 좀 더 낫다고 판단됩니다. 이런 독단적인 점 때문에 IE가 대대로 웹 개발자들에게 수많은 욕을 먹는 것이겠죠 -___-;
6. 단일 브라우저로 사용
일단, 보시는 것처럼 IE7은 타 브라우저들의 편리한 기능을 많이 흡수했습니다. 때문에 IE7은 이전의 어떤 버전의 IE보다도 강력한 흡수력을 가진 무서운 브라우저입니다. 기존의 인지도를 잘 이용하면 FF나 기타 경쟁 브라우저들을 모조리 쓰러뜨릴 수도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지도가 높은 만큼 안티 유저도 많기 때문에 세계 정복(?)까지는 무리겠죠 :)
어쨌거나 IE7은 시간이 지날 수록 빠르게 IE6를 대체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브라우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에서도 한국 웹의 현실을 보면, 타 브라우저보단 IE7이 당연히 선택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어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IE7은 단연 우위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FF2.0도 얼마든지 메인 브라우저로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은 있습니다. 확장 기능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며 그것의 설정을 다뤄야한다는 불편이 존재하기에 일반인들에게 당장 쓰라고 하는 것이 무리일 뿐이지, 이전부터 FF에 익숙하거나 FF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면 FF도 충분히 메인 브라우저로 쓸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씀 드린 확장 기능이라는 것은 IE Tab과 IE View를 말합니다. 둘 모두 FF의 환경에서 IE에 최적화된 웹 페이지를 정상적으로 보이게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유용한 확장 기능들입니다(FF2.0에 맞게 버전업도 되었습니다).
IE Tab은 설정에 지정하거나 즉석에서 변경한 탭 내에 IE 엔진을 호출해, 그 탭에서는 IE와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IE View는 좀 더 터프한 기능으로, 지정한 페이지를 아예 새로 IE를 띄워 거기에 출력 시킵니다.
IE Tab이 이전에 버그가 많았기 때문에 IE View를 애용하고 있었는데, 최근 버전은 거의 버그가 없더군요. 둘 중 마음에 드는 걸 써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IE7에는 없는 유용한 기능이 FF에는 있습니다. 바로 마우스 제스쳐입니다.
마우스 제스처는 마우스의 오른쪽버튼을 누른 채로 마우스를 움직인 방향에 따라 지정한 기능들이 동작하도록 하는 확장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 버튼을 누른 채로 마우스를 왼쪽으로 움직이고 버튼을 떼면 '뒤로'기능이 구현되며 위로 움직였다가 아래로 움직인 뒤 버튼을 떼면 '새로 고침' 기능이 구현되는 등입니다.
물론 마우스제스처가 IE7에서도 구현되도록 하는 프로그램들이 몇몇 있습니다만, IE7에서 정상 작동되는 것은 아직 거의 없습니다. 안정성이 떨어진다고나 할까요?
최종 결론을 내리면, ................선택은 각자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___________-;;;
(어익후, 돌 날라온다 -ㅂ-)
마치 톱니바퀴 물듯이 서로의 장단점이 완벽하게 갈리는 바람에 두 브라우저 사이에서의 갈등이 더욱 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메인 브라우저가 IE7이지만, FF2.0도 꽤 부족함이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IE7이 존재할 수 있도록 자극이 되어준 FF와 그 자극을 적극 받아들여 대 변신을 한 IE......어쩌면 둘 사이에서 고민하는 건 당연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결국 어느 하나를 선택하진 못했습니다. ㅠㅂㅠ 으헝
그래도 조금 정리를 해볼까요?
IE7과 FF2.0을 동시에 설치하고 FF2.0에서 IE Tab을 사용하면, FF2.0 안에서 IE7의 엔진이 돌아가는 기묘한 하이브리드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즉,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데 설정을 만지는 것이나 조금 더 손이 가는 것이 별로 불편하지 않고 FF2.0의 표준성과 확장 기능에 매력을 둔다면 FF2.0을, 그냥 편하게 사용하면서 최신 기능을 부족함 없이 쓰고 싶다면 IE7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이상, 스크롤 압박 잘 견뎌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ㅂ-/
덧)써 놓고 다시 보니, 결론이 참 무책임하군요;; 으하하하하
또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저는 굉장히 사용자 편의 위주의 생각을 많이 갖고 있는 '라이트 유저'입니다. 코드를 분석하고 세부 설정이 어쩌고 저쩌고........그런 것까지 따지고 들어갈 수 있는 실력도 없거니와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의미도 크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비교도 저번 메모리 사용량과 마찬가지로 즉흥적이고 1차원적인 접근에서 바라보게 됐습니다.
혹시 '사실, 그런 단점이나 특징은 어떤 것으로 보완할 수 있다'라는 걸 알고 계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저 뿐만이 아니라 이 포스팅을 볼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 어쨌든 두 브라우저가 정식 출시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시작은 조용하지만 그래도 평소보다는 관련 블로그 포스팅이나 질문 글이 많아진 것으로 봐서 그 동안의 긴장 상태에 대한 관심이 컸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어떤 브라우저를 쓰는 것이 더 좋은가? 라는 것은 참 난감하면서도 흥미로운 문제입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1. 브라우징 속도 개선
Internet Explorer 7(이하 IE7)과 FireFOX2.0(이하 FF2.0)는 모두 브라우징 속도에서 큰 개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둘 모두 각각의 이전버전과 비교했을 때 체감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페이지 출력을 하고 있습니다.
테스트는 제법 페이지 로딩 시간이 긴 www.parkoz.com 메인 페이지로 했습니다.....만, ms, ns 단위의 계산을 정확히 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느낌으로 말씀드리는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ㅡ,.ㅡ 으하하
이 속도 개선면에서 특히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FF2.0입니다.
이전 버전인 FF1.5는 사실 페이지 로딩 시간을 꽤 잡아먹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법 무겁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만큼 느렸기 때문에 '패스터폭스(FasterFOX)'라는 플러그인을 추가로 사용하는 유저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FF2.0에서는 패스터폭스 플러그인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현재 시점 기준). 그리고 개인적인 체감으로는 앞으로 필요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마치 패스터폭스를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게 만들 만큼 FF1.5 + 패스터폭스의 조합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빠른 출력 속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특징은 FF2.0을 접한 여러 유저들의 반응에서 공통된 점이며 좀 더 주관적으로 말하면 '클릭하자 팟-하고 뜨더라'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E7도 굉장한 속도 개선을 이루었지만, 오히려 안정성은 IE6보다 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안정성이라고 말씀 드린 것은 '얼마나 페이지를 완전하게 출력하고 작업을 종료하는가'라는 것입니다. IE7에는 며칠 사용하면서 발견한 버그성 문제점이 있는데요, 이게 예상치도 못한 것이었습니다.
바로, 테이블 구조로 되어있는 페이지에서 모든 테이블을 다 출력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상태 표시줄에 Done - 메시지를 띄우며 작업이 성공적으로 종료된 것으로 착각하는 증상입니다.
이것은 중요한 작업을 할 때 문제가 커질 잠재성이 있으므로 패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페이지 출력의 속도 및 완성도 면에서는 FF2.0이 우위에 있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2. 탭 브라우징의 완성도
사실 탭 브라우징은 꽤 오래 전에 구현된 기술입니다. FF 시리즈는 이미 이전부터 기본으로 가지고 있었고 제 3의 브라우저들 중에도 기본으로 가진 것들이 많은 만큼 일반적인 기능입니다. 그러나 유독 독점의 지위에 있어서 전혀 발전을 하지 않고 있던 구닥다리 IE6가 가지고 있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러던 것이 IE7에 적용되면서 각종 포탈사이트의 뉴스나 '웹 브라우저는 당연히 IE'라고 생각하고 있던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데요......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IE7에서 적용된 탭 브라우징 기능이 급하게 넣은 임시 방편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상당히 안정적이며 편리하고, 다른 브라우저들을 많이 벤치마킹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먼저 IE7의 탭 브라우징은 합격점을 줄 수 있습니다. 직관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처음 사용해보는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편리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더구나 퀵 탭 기능은 획기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겠습니다.
탭을 연 페이지를 시각적인 그림으로 바로 보여주는 기능인데, 이 기능은 현재 FF2엔 없는 기능입니다. 조만간 확장 플러그인이 등장할 지도 모르겠지만, 현재로써는 없습니다.
꽤 편리한 기능으로, 여러 탭을 열고 작업을 할 때 각 탭을 이동하는데 매우 좋습니다.
그러면 탭 브라우징에서는 IE7의 승리냐? 그것도 애매합니다.
FF2.0에는 기존부터 가지고 있던 탭 브라우징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데, 바로 '이전 상태 기억하기'입니다. 확장 플러그인 '탭 믹스 플러스'를 사용해보신 분들은 세션 기억 기능을 알고 계실 겁니다. FF2.0에서도 그와 비슷하게 이전 상태를 기억하는 기능이 기본적으로 들어있습니다. 탭 믹스 플러그가 업데이트 되어 2.0을 지원하게 되면 더욱 더 FF2.0의 탭 브라우징은 강력해집니다.
이 기억 기능이 왜 중요한지 아직 감이 안 오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탭 브라우징에서 안정성을 위해서라면 꼭 필요한 기능입니다.
탭 브라우징은 하나의 브라우저 프로세스에 여러 창을 여는 형태입니다. 즉, IE7에서 탭 브라우징을 하며 탭을 10개 열었다 하더라도 실제 메모리 상에서는 iexplorer.exe 파일은 하나만 존재하는 겁니다. 그 하나의 프로세스에 10개의 탭이 얹혀있는 셈이죠.
그런데 그 탭들 중 하나에 오류가 나면 어떻게 될까요? - 답은 브라우저 자체가 종료되어 모든 탭이 동시에 꺼지는 것입니다. 이 때 오류가 나지 않은 다른 탭에서 뭔가 작업 중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오류가 난 하나의 탭 때문에 모두 함께 날라가 버리고 맙니다. 이는 IE만의 문제점이 아니지만, 과거에 iexplorer.exe와 관련된 오류가 월등히 많았던 것을 기억하면 심각한 안정성 부족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탭 브라우징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승부라고 보고 있습니다.
3. 검색 막대 기능
이것도 역시 탭 브라우징과 마찬가지로 다른 브라우저에는 기본적으로 다 지원되고 있는 기능입니다. 역시나 IE6만을 써온 사람들만이 신기해하고 있죠.
사실, 이 기능은 검색 엔진에 성능이 달려있는 사항이기 때문에 어느 쪽이 성능상 우위라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따라서 성능상 완전히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화에 있어서는 IE7이 좀 더 유연한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IE7은 위에서 보시듯이 꽤 쉬운 몇 단계만 거치면 원하는 검색 엔진을 검색 막대에 추가시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검색 엔진이라면 뭐든 추가가 가능해서, 각종 포털의 영어사전, 한자사전 등의 세부적인 검색 엔진도 등록해줄 수 있습니다.
FF2.0에서도 개인적으로 추가가 가능하지만, 어쩐 일인지 영어사전을 등록하는데는 실패했습니다. 대신에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프로바이더를 등록시키면 역시 원래 검색 막대에 없던 검색 엔진을 추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두 브라우저는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어느 쪽이 우위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은가, 하고 생각합니다.
4. 디자인
디자인은 사실, 꽤 주관적인 판단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똑같은 물체를 봐도 어느 사람에겐 아름다울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겐 추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때문에 디자인의 우수성 판단에는 '얼마나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가'에 중점을 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IE7의 승리입니다.
IE7의 디자인은 이전 버전인 IE6와 비교했을 때 도저히 같은 브라우저라고 볼 수 없을 만큼 변했습니다. 이 변화에 위화감을 느끼는 분들도 간혹 있는 것 같은데, 저는 반대로 대단히 환영하는 축에 속합니다.
앞으로/뒤로 아이콘을 집중되게 디자인하고 전체적으로 둥근 느낌을 주도록 만들어진 새 레이아웃은 생소한데도 불구하고 사용하기가 어렵지 않은, 높은 직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절제된 아이콘의 사용은 만점을 주고 싶을 정도군요.
그에 비해서 FF2.0은 이전과 거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볼 땐 그 중에서도 수많은 개인 유저들이 만든 스킨이 오히려 발목을 잡아, FF2.0에 IE7과 같은 대규모의 레이아웃 변경을 할 수가 없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이전에는 그 많은 스킨이 디자인의 장점이 되었지만, IE7이 대 변화를 이룬 시점에서 FF2.0의 기본 디자인은 낡은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기본 스킨에서도 갈색의 아이콘은 정말 낡아 보이게 만드는데다가 전체적인 조화도 흐린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스킨들이 2.0을 지원하기 시작하면 많이 개선되겠지만,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먼저 파악하고 실천한 IE7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5. 버전 업의 리스크
전통적으로 IE 시리즈는 버전업을 할 때마다 평생 먹어도 모자랄 욕을 먹어왔습니다. 4.x에서 5.0, 5.0에서 5.5, 5.5에서 6.0......그리고 6.0에서 7.0으로 올라오는 지금도 그 전통은 그대로 이어지리라고 예상됩니다 ㅡ,.ㅡ;;
간단히 말씀 드리면, IE6에서 되는 대부분의 기능이 IE7에서 문제 없이 구현 됩니다. 우려가 많았던 액티브X도 약간의 설정만 손보면 정상적으로 가동되며 금융, 카드 결제 관련은 물론 게임과 관련된 액티브X도 설치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그 '약간의 손을 본다'에 있습니다. IE6에서는 아무런 조작 없어도 됐던 기능이 IE7에서는 설정을 조금 만져줘야 가능해지기 때문에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정말 일시적인 문제에 불과합니다. 윈도우즈 출시 이래 MS에게 휘둘려온 전통 그대로 한국의 웹 페이지들도 어느 새 IE7에 맞춰 변화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예상 외로 생겼습니다. 바로 웹 페이지 정렬 문제입니다.
위에서 보시듯이 일부 웹 페이지의 테이블 정렬이 뒤틀려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증상이 타 브라우저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위 페이지는 FF2.0은 물론이고 웹 표준을 99%이상 지키고 있는 Opera에서도 정상적으로 출력되는 페이지입니다.
유독 IE7에서만 뒤틀리기 때문에, 새로운 비표준 문제의 잠재성이 숨어있는 게 아닌가 - 하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FF2.0의 경우엔 아예 이전 버전과의 호환성이라는 문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확장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수준이랄까요?
이것도 확장 기능을 만든 사람들이 FF시리즈를 좋아하기 때문에 금방 해결될 문제입니다. 또한, 주요 확장 기능들은 이미 2.0에서 잘 구현되도록 버전 업이 되어있습니다.
이상의 결론에서 버전 업을 했을 때의 리스크는 IE7이 약간 더 높기 때문에 여기서는 FF2.0이 좀 더 낫다고 판단됩니다. 이런 독단적인 점 때문에 IE가 대대로 웹 개발자들에게 수많은 욕을 먹는 것이겠죠 -___-;
6. 단일 브라우저로 사용
일단, 보시는 것처럼 IE7은 타 브라우저들의 편리한 기능을 많이 흡수했습니다. 때문에 IE7은 이전의 어떤 버전의 IE보다도 강력한 흡수력을 가진 무서운 브라우저입니다. 기존의 인지도를 잘 이용하면 FF나 기타 경쟁 브라우저들을 모조리 쓰러뜨릴 수도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지도가 높은 만큼 안티 유저도 많기 때문에 세계 정복(?)까지는 무리겠죠 :)
어쨌거나 IE7은 시간이 지날 수록 빠르게 IE6를 대체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브라우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에서도 한국 웹의 현실을 보면, 타 브라우저보단 IE7이 당연히 선택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어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IE7은 단연 우위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FF2.0도 얼마든지 메인 브라우저로 사용할 수 있는 여력은 있습니다. 확장 기능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며 그것의 설정을 다뤄야한다는 불편이 존재하기에 일반인들에게 당장 쓰라고 하는 것이 무리일 뿐이지, 이전부터 FF에 익숙하거나 FF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면 FF도 충분히 메인 브라우저로 쓸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씀 드린 확장 기능이라는 것은 IE Tab과 IE View를 말합니다. 둘 모두 FF의 환경에서 IE에 최적화된 웹 페이지를 정상적으로 보이게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유용한 확장 기능들입니다(FF2.0에 맞게 버전업도 되었습니다).
IE Tab은 설정에 지정하거나 즉석에서 변경한 탭 내에 IE 엔진을 호출해, 그 탭에서는 IE와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IE View는 좀 더 터프한 기능으로, 지정한 페이지를 아예 새로 IE를 띄워 거기에 출력 시킵니다.
IE Tab이 이전에 버그가 많았기 때문에 IE View를 애용하고 있었는데, 최근 버전은 거의 버그가 없더군요. 둘 중 마음에 드는 걸 써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IE7에는 없는 유용한 기능이 FF에는 있습니다. 바로 마우스 제스쳐입니다.
마우스 제스처는 마우스의 오른쪽버튼을 누른 채로 마우스를 움직인 방향에 따라 지정한 기능들이 동작하도록 하는 확장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 버튼을 누른 채로 마우스를 왼쪽으로 움직이고 버튼을 떼면 '뒤로'기능이 구현되며 위로 움직였다가 아래로 움직인 뒤 버튼을 떼면 '새로 고침' 기능이 구현되는 등입니다.
물론 마우스제스처가 IE7에서도 구현되도록 하는 프로그램들이 몇몇 있습니다만, IE7에서 정상 작동되는 것은 아직 거의 없습니다. 안정성이 떨어진다고나 할까요?
최종 결론을 내리면, ................선택은 각자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___________-;;;
(어익후, 돌 날라온다 -ㅂ-)
마치 톱니바퀴 물듯이 서로의 장단점이 완벽하게 갈리는 바람에 두 브라우저 사이에서의 갈등이 더욱 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메인 브라우저가 IE7이지만, FF2.0도 꽤 부족함이 없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IE7이 존재할 수 있도록 자극이 되어준 FF와 그 자극을 적극 받아들여 대 변신을 한 IE......어쩌면 둘 사이에서 고민하는 건 당연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결국 어느 하나를 선택하진 못했습니다. ㅠㅂㅠ 으헝
그래도 조금 정리를 해볼까요?
IE7과 FF2.0을 동시에 설치하고 FF2.0에서 IE Tab을 사용하면, FF2.0 안에서 IE7의 엔진이 돌아가는 기묘한 하이브리드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즉,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데 설정을 만지는 것이나 조금 더 손이 가는 것이 별로 불편하지 않고 FF2.0의 표준성과 확장 기능에 매력을 둔다면 FF2.0을, 그냥 편하게 사용하면서 최신 기능을 부족함 없이 쓰고 싶다면 IE7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이상, 스크롤 압박 잘 견뎌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ㅂ-/
덧)써 놓고 다시 보니, 결론이 참 무책임하군요;; 으하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