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블로그스피어 - 특히 올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영역을 보고 있으면 참 가관입니다. 서로 내가 옳다고 떠드는 게 아니라 서로 니가 그르다고 떠드는 행태가 아주 가득 차 있습니다. 그저 공격일 뿐이죠.
한 때는 저도 그 중간에 들어가서 치고 박고 싸웠지만, 그러고 나니까 좀 시야가 열리더군요. 이게 무슨 소용 없는 짓이야 ㄱ-; 라고 말이죠.

아직도 IE 쓰냐? 이 MS의 노예 같은 자식들! 웹 표준 좀 알아라!
vs
파이어폭스 광신도가 뭐라고 지껄이냐? 불편한 거 애써 쓰는 니들이 제정신이냐?



네이버 블로그 찌질이들아! 불펌 블로그가 블로그냐? 저작권은 개밥으로 줬냐?
vs
지는 저작권 다 지키지도 않으면서 지 것만 저작권 소중하냐? 어디서 깨끗한 척이냐?



네이버가 검색 제대로 되기나 하냐? 세계적인 대세는 구글이다! 구글 들어오면 네이버 싹 망한다!
vs
조또 구리게 생긴 구글 너나 잘 써라! 내가 원하는 거 잘 찾아주는 네이버 편하게 잘 쓰련다!




기타 등등........-__-)a 어투는 상관 마시고.......후후.



사실 양쪽 말 모두 들어보면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옳은 건 없습니다. 각기 장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불펌을 범죄라고 인식하는 많은 독립 블로거들은 그들이 왜 불펌을 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정말 악의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단순한 소유욕에 의한 것임을 깨닫고 포털을 향해 그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또는 제도 마련을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인터넷 윤리에 대해 일절 책임을 지지 않고 개인 차원의 문제로 떠넘기고 있는 현재의 인터넷 기업들이, 스스로 책임을 지거나 옳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도록 조언과 호통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들이 입을 열어야 할 때 다물기 때문에 잘못된 인터넷 문화가 퍼지는 것입니다.

포털 블로그를 쓰고 있는 사람들도 태도를 바꿔야 합니다. 저작권에 대한 권리 주장은 당연한 행위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잘못을 했건 간에 그 사람이 직접 만든 창작물에 대한 권리를 절감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런 점을 이해하고, 왜 사람들이 현재의 네이버와 상반되는 여러 사항에 대해 주장을 하는지 진지하게 이유를 들어봐야 할 것입니다. 그건 단순히 제 잘난 맛에 지껄이는 선민의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에게 좋은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하는 말들입니다.

파이어폭스 유저들 중 일부는, IE보다 파이어폭스가 유용하다고 느끼는 것을 남들도 똑같이 느낀다고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법적인 문제가 있어서 IE 전용의 보안책밖에 만들 수 없는 업계의 사정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IE유저들도 불편해 보이는 것 같은 파이어폭스를 굳이 쓰는 이유와 그들이 말하는 편리함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확장 기능으로 파이어폭스가 얼마나 많이 변할 수 있는지 직접 봐야 할 것이고 그것과 비교해서 IE는 얼마나 닫힌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를 위한 태도도 가지지 않고 '넌 나쁘다', '나를 나쁘다고 했으니 너는 죽일 놈이다' 라는 식의 싸움은 지극히 비생산적이고 발전적이지 않은, 단순 소모일 뿐입니다.



황희 영정 // 출처 : 엠파스







"네 말도 옳고, 또한 네 말도 옳다."




현재, 블로그스피어에 가장 필요한 말은 이 분 - 황희 정승의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 서로 의견을 잘 조율하면 발전의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을, 너무도 싸움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싸움이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기에 용기를 내어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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