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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ersonal.umich.edu/~merrie/Arthur/knights.html




Knights of Round Table. 한국어로 원탁의 기사들.
바다를 몇 번이나 건너야 닿을 수 있는 먼 섬나라의 이 전설은 우리에게도 너무나 유명합니다. 바로, 아더왕과 그의 휘하에 있는 원탁의 기사들이 주인공이 되는 '아발론 연대기'가 그것이죠.

에이스컴뱃을 얘기하면서 갑자기 웬 아더왕 전설이냐? - 이번에 말씀 드릴 에이스컴뱃 제로가 가져온 몇몇의 아이디어가 있는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


원탁이라는 건 참 재미있는 탁자입니다. 둘러 앉으면 앉은 사람들의 상하 관계가 상당히 불투명해지죠. 실제로 아더왕 전설에서 나오는 원탁도 그런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대등한 위치에서 서있는 긍지의 기사들이라는 의미겠죠.
에이스컴뱃 제로에서도 비슷한, 그러나 그 입장은 사뭇 다른 '원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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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co-ch.net/acecombat-zero/background/world.php


벨카공국의 절대방어 공역, 에어리어 B7R. 통칭, '원탁'이 바로 그것입니다.

벨카공국은 에이스컴뱃 제로의 부제목, 벨칸 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 무대가 되는 전쟁터입니다. 스토리상으로는 벨카공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자국 부흥 전쟁이었죠. 전통적으로 군사력이 - 특히 공군력이 막강했던 벨카공국이 몇 개나 되는 공국 기지를 가지고 있던 이 B7R 지역은 그야말로 공중전이 끊이지 않는 활화산 같은 곳이며 파일럿들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은 곳입니다.

에이스컴뱃 제로의 세계에서의 원탁은, 아더왕 전설과 달리 왕이 없습니다(적어도 주인공 '사이퍼'가 등장하기 전까진). 오로지 수많은 기사들이 자신의 신념만을 믿고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는 치열한 곳입니다. 벨카공국에서는 지켜야만 하는 방어선이며 상대국에게는 뚫어야만 하는 요새인 것이죠.

실제로 게임 내 세계의 지리에서도 이곳은 벨카공국의 심장부로 가는 지름길이나 다름 없는 곳입니다. 때문에 자연스레 전쟁이 잦아지게 된 것이죠. 아래 그림에서 [ 01 ]이라고 표시된 곳이 B7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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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러던 곳도 주인공인 용병 사이퍼와 그의 동료 픽시가 등장하면서 균형이 무너지게 됩니다. 특히 주인공은 'The Demon of the Round Table' 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벨카공국 파일럿들의 두려움을 사게 됩니다.


원탁이 아더왕 전설에서 왕과 기사들의 성스러운 탁자라는 이미지였다면, 에이스컴뱃에서는 피가 흐르고 화약으로 얼룩진 처절한 곳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인 이 B7R이 사실은 거친 산악과 바위만 굴러다니는 몹쓸 땅이라는 점이죠. 저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말입니다.
양쪽 모두 지키고 빼앗아야 하는 것이 서로의 신념이나 의미였던 것일 뿐인 건 아니었는지 모르겠네요.



이 뒤로 더욱 흥미로운 연관점이 많이 보입니다. 그 전에 짚고 넘어 가야 할 인물이 하나 있는데, 바로 사이퍼의 동료 '래리 폴크, 솔로윙 픽시'입니다.

처음엔 동료로 시작한 그는 에이스컴뱃 사상 최초로 주인공을 배신한 적으로 돌변하게 되며 최후에는 서로 일대 일 전투로 목숨을 걸고 싸우게 됩니다. 그 이유는 사실,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전쟁의 의미, 그리고 평화의 쟁취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사이퍼와는 실질적인 의견 차이를 발견하고 그는 그가 갈 길을 찾아 나서게 된 것입니다. 그의 의지로 말이죠.
어찌 보면 오히려 픽시는 처음부터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전투의 귀신, 악마로 점차 두려운 존재가 되어가는 사이퍼가 변하고 있던 걸지도 모르죠.

참고로 래리 폴크의 택 네임, '솔로윙 픽시'는 그가 용병으로 참전하다가 한 쪽 날개가 부서진 적이 있는데 그 사실도 모르고 무사히 귀환한 적이 있다고 해서 솔로윙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가 한 쪽 날개에만 붉은 색을 칠하는 것도 그런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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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acecombat.jp



그리고 이 이야기는 실제로 F-15와 관련된 사례로 있었던 일입니다. F-15의 안정성을 세계에 알린 유명한 사건이죠. 여기서 모토를 따온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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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base.com




어쨌든......

다시 아더왕 전설과 비교했을 때, 픽시의 존재는 끝까지 참 흥미롭습니다.
게임이 게임이니 만큼, 원탁은 주인공에 의해 정복되어버리고 벨카공국은 점차 설 땅을 잃어가며 핵을 자국 내에 터뜨리는 등 최후의 반항까지 하게 됩니다. 이런 가운데 국경을 뛰어넘어 널리 퍼지는 사상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차후 시리즈 5편에까지 영향을 주게 되는 음모론자들의 뒷배경이 되는 세력입니다(시간상 제로보다 5편이 뒤에 있습니다). 통칭, '국경 없는 세계'라는 그룹입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벨카공국이 가지고 있던 강력한 핵 병기를 탈취, 그것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행위를 저지하는 것이 주인공의 임무가 됩니다.

여기서 주인공이 지나가게 되는 곳이 '왕들의 계곡(the valley of Kings)'.
얼핏 이것은 이집트 신화와 관계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이 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실제로 왕들의 계곡으로 검색을 하면 이집트 관련 내용이 더 많이 나올 겁니다. 하지만, 한 가지 단서가 될만한 것이 보이더군요.
(링크) 인터넷 교보문고 - 아더왕 이야기4
여기서 중간에 목차를 보시면 맨 처음에 '불귀의 계곡'이라는 것이 나옵니다. 실은 이 책이 집에 없고 단지 요거 알아내려고 책 사기도 그래서 그저 추측하는 겁니다만......ㅡ,.ㅡ 어쨌거나 아주 연관성이 없어 보이진 않습니다.

위 책에서 해당 목차가 나오는 부분은 아더왕 연대기 중, 위험한 모험을 하는 부분입니다. 즉,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가 어려운 곳이죠.
사이퍼가 적에게 침투하는 그 계곡도 다시 살아서 나오리라는 보장이 없는 매우 위험한 구간입니다. 마치 미국의 그랜드 캐년 같은 곳으로, 좁은 계곡을 통과해야 하는 미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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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cenic.co.kr


절대적인 대공망이 갖춰져 있어서 계곡의 높이 이상으로는 상승하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좁은 협곡을 날아야만 하며 설상가상으로 계곡 아래에도 곳곳에 대공망이 갖춰져 있어 방심할 수 없는 곳입니다. 더불어 다시 돌아서 나간다는 것도 생각하기 힘들죠.
이러한 계곡 미션은 에이스컴뱃 시리즈의 전통으로, 매 시리즈마다 꼭 하나 이상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주 긴장감 넘치는 구간이죠 :)

아더왕처럼 계곡을 건너면 사이퍼 앞에는 적이 탈취한 핵 병기가 숨어있는 장소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곳의 명칭은, 두말할 것도 없이 아더왕 전설과의 연관성을 증명하는 것입니다(노골적으로 보일 정도로-ㅂ-;;). 바로, '아발론(Aval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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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지도에서 [ 09 ]에 해당하는 위치입니다. 벨카공국 북부, 추운 지방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에 핵 병기 V2를 은닉함과 동시에 발사시설도 겸비하고 있는 요새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통칭, 왕들의 계곡이라는 강력한 방어선도 있기 때문에 침투가 쉽지 않은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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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이 아발론의 모습입니다. 중앙에 마치 활주로 같은 것이 보이지만, 사실 저게 모두 지하로 이어지는 거대한 시설의 윗 모습일 뿐입니다. 사이퍼는 전투기를 모는 채로 저 시설 내부로 들어가 3기의 V2를 파괴함으로써 적들의 테러를 저지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번에 자료를 몇 가지 찾아보면서 제일 놀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저 위에서 말씀 드렸던 사이퍼의 동료, '픽시'와 관계가 있습니다.

'솔로윙'의 뒷 배경이야 그렇다치고, 대체 왜 용병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픽시 - 요정'인가? 그 의문은 게임을 끝까지 해냈을 때 의문이 풀리게 됩니다. 지금까지 프롤로그 정리를 하면서 추측했던 어떤 것보다도 명확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래리 폴크는 '국경 없는 세계'로 들어간 뒤, 소식이 끊깁니다. 그렇게 그의 존재를 거의 잊고 아발론의 V2를 부수는 미션을 완료 시켰을 때, 갑자기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싸우는 이유는 발견했나? 친구."

사이퍼를 '친구(buddy)'로 부르는 건 래리 뿐입니다. 그리고 그는 생소한 전투기를 탄 채로 사이퍼에게 다가옵니다. 그 전투기의 이름은 모건(Morgan). 역대 에이스컴뱃 시리즈 중에서 가장 강력한 대량살상무기를 탑재한 사기급 전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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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on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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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이름도 참 특이합니다. '모건'이라니, 너무 사람 이름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 가장 명확한 힌트였습니다. 아더왕의 이야기를 잘 아는 분이라면 위에 제가 말씀드린 것들만으로도 추측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더왕의 이부(異父)누나이며 동시에 아발론 연대기를 통틀어 최악의 적. ....네, 바로 '모르간 르 페이(Morgan le Fay) - 요정 모르간'이라는 인물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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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timelessmyths.com/arthurian/



아더왕 이야기에서는 요정, 마녀 등으로 불리며 남성에게도 지지 않은 힘과 두려움을 느끼게 만드는, 압도적으로 강력한 적으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아더왕의 죽음이 가까웠을 때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등 친밀감도 지니고 있는 묘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아더왕과 반쪽의 피를 나눈 남매로, 한 가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로윙 픽시, 래리 폴크도 처음엔 둘도 없는 전우로 등장하며 사이퍼를 누구보다도 친근감 있는 친구라는 호칭으로 부릅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사상의 차이로 그는 사이퍼를 떠나고, 요정 모르간처럼 최대의 적으로 변해 눈 앞에 나타납니다.

솔로윙 픽시, 그리고 강력한 전투기 모건. 그것은 처음부터 모건이 픽시를 위한 것이었으며 그 역할은 요정 모르간과 같은, '주인공의 적'이었음을 나타내고 있던 것입니다.
참고로 게임 내에서 래리 폴크는 주인공 사이퍼와 비교해서 유일하게 견줄 수 있는 용병으로 등장합니다. 그야말로 먼치킨 콤비였던 것이죠. 그런 자들이 목숨을 걸고 일대 일로 붙으니, 치열할 수 밖에요. 실제로 게임 하는데 긴장감이 아주 심합니다. 하하 -ㅂ-)b



이상으로 에이스컴뱃 - 프로젝트 에이시스에 대한 프롤로그를 마칠까, 합니다......만! PSP용 에이스컴뱃X의 등장은 저를 또 망설이게 만드는군요 ㅠㅠ 프로젝트 에이시스에 포함이라도 안 되면 고민을 안 하겠지만, 뒤늦게 이 프로젝트에 포함된 시리즈이기 때문에 해봐야만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최근 노트북을 지르면서 수중에 돈이 전.혀. 없는 상황이죠 ㄱ-

어쨌거나 굉장히 오랜만에 에이스컴뱃과 관련된 글을 하나 추가합니다. 그리고 일단은 여기까지가 제가 준비했던 것들입니다. 기다려 주시는 분들이 아직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움을 드리지나 않을 런지 걱정이 되네요^^;

다음에 또 에이스컴뱃 관련 글을 쓸 수 있게 되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







덧) 제로에서 래리가 자주 하던 대사가 있습니다. 아마 시리즈 내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대사가 될 것 같네요.

"Yo, Buddy. You still alive?"
여, 친구. 아직 살아있나?


정말 용병답게 간결한, 그리고 많은 것이 담긴 말이랄까요. 특히 생존에 대한 집착같은......뭐 그런 것 말이죠.


덧2) 모든 이미지 자료의 출처는 이미지 아래에 적혀있는 주소에 있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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