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로그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테마 중의 하나죠. 거의 반복 주기가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자주 올라옵니다. 오늘도 어느 분의 포스팅이 여러 사람들의 의연을 끌어 올리고 말았네요.

공유하기 싫은 사람은 인터넷을 떠나라 (by 커서)
글쎄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커서 님의 의견도 나름 이해가 가긴 합니다. 저도 에이스 컴뱃 등의 리뷰를 작성하면서 끌어모은 그림파일이 모두 허락을 받아 사용한 것이라고 말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기자 분이라면 공적으로 일을 처리해야 하니까 더욱 곤란한 처지에 놓이신 것이겠죠.

하지만, 말씀하신 것들 중에 공감하기 어려운 문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 커서 님의 의견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아마도...).

"인터넷에 올리는 창작물에 지적 재산권 또는 저작권을 주장하지 마라."

조금 꼬아서 생각하면, "내가 너의 (인터넷에 올린)지적 재산을 좀 사용하려는데, 일일이 허락받기 불편하니까 저작권이나 지적 재산권 같은 건 따지지 마라" 라고도 볼 수 있는, 극단적인 공유 정신입니다. 물론, 제가 쉽게 공감할 수도 없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주장입니다.


그럼, 이에 대해 제 생각을 빨래 널듯이 죽 널어보겠습니다. 비록 잘 아는 분야는 아니지만 관심이 많아서요 :)

그림이나 동영상에 한정된 주장이라면, 왜 그런 주장이 나왔는지 약간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적 재산권이라는 넓은 의미에 포함될 여지가 많은 - 그리고 제가 주로 관심이 있는 '글'에 대해서 생각하면 아주 난감합니다.

그림이나 동영상은 변형이 가해져도 어느 정도 원본의 흔적이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합성이나 변형을 해도 그 컨텐츠를 사용하는 이유가 눈으로 전달되는 원본의 이미지 중 일부(또는 전부)가 필요했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글의 경우는 어떨까요? 글 - 가장 간단한 형태의 데이터인 텍스트는 복제하는 순간 원본의 기운이 거의 사라집니다. 출처를 추적하기가 엄청나게 까다롭고 저작권 표시도 어려우며 한다고 해도 누구나 텍스트 정도는 손쉽게 수정할 수 있습니다(백스페이스만 누르면 되니까).


공유정신. 네, 좋습니다. 정말 유토피아적이죠.
그러나 무조건적인 공유는 그 사회의 인터넷을 병들게 할 뿐입니다. 우리나라가 저작권과 관련해서 국제적으로 요주 관찰 대상국가인 것도 무분별한 공유정신 때문입니다. 뭐...저도 그에 일조를 했으니 그에 대해서 뭐라 변명하긴 힘들지만 -ㅂ-;; 그것이 분명 잘못된 것이라는 건 사실입니다.

어쨌거나 이번 건과 같은 '묻지마 공유정신'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인터넷식 공산주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보의 만인 평등화를 주장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공산주의가 재산의 만인 평등을 외쳤듯이 말입니다.

정보는 이제 엄연히 재산입니다. 어느 회사를 막론하고 인터넷 관련 회사들이 그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돈의 흐름을 다각화 시키는데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굳이 예를 들면 구글 애드센스도 그 일종일 지도 모르겠군요.
재산은 보호 받아야 하고 만들어낸 원작자에 그 권리가 귀속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인터넷을 통해 컨텐츠를 생산하고 싶어지지 않을 겁니다. 꼭 컨텐츠의 보상으로 돈이 돌아와야만 한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자신이 만든 컨텐츠에 대해 '내 것'이라는 기초적인 욕구이자 권한이라도 보장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창작과 생산에 대한 의욕을 저하시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만약 위와 같이 된다면 커서 님이 말씀하신 '출처 불분명한 유용한 자료'같은 것은 아마 구하는 것 조차도 힘들어질 겁니다. 생산 자체가 안 되니까요. 꽤 역설적이죠.



인터넷과 PC로 인해 어느 시대보다도 사람들이 알고싶고, 보고싶고, 듣고싶어 하는 욕구가 강해진 시대가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그런 변화된 욕구를 기존의 낡은 저작권 개념이 모두 붙잡아두는 건 당연히 무리일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에 변화가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현실적인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방법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찾는 것이 정답일 것입니다. 커서 님의 의견을 일부 이해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그런 주장을 하기에 앞서 변화시켜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만약, 모든 상황에 있어서 저작권을 보호받을 수 있는 유연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면 그 때는 커서 님과 같은 사람들도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과연 그게 언제일런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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