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블로그를 무버블 타입으로 접하고 태터 툴즈 0.95버전 쯤에 맛들였을 무렵, 블로고스피어가 존재하는 지도 몰랐던 무지함 때문에 나의 블로그는 싸이월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개인사가 주를 이루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나는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느 하나도 깊이 있게 전문성을 가진 건 없다. 이러한 점은 요새 블로그의 수명과 관련해서 중요한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 걸 느끼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트랙백 놀이 등이 유행하며 블로그가 놀이터로 쓰인 적이 있었다. 개인사적인 이야기가 블로그에 올라와도 되냐는 논란에서도 난 된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지금 올블로그 등을 보면 웬만한 블로그들은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주로 그에 대한 포스팅으로 채워지고 있다. 지금 이 블로그처럼 잡다한 개인사 블로그는 서서히 줄어드는 것만 같다.

속칭 파워 블로거들도 대부분 전문성을 가진 블로그를 운영 중이며, 발빠른 소식과 팁을 전파를 하고 있다. 그런 블로그들에 비춰볼 때 이 RUKXER.net이라는 블로그는 정체성이 모호하다.

내가 워낙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블로그조차도 이렇게 된 것 같은데, 문제는 그로 인해 새로운 방문객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하루 200~300명 사이에서 머무른지 한참되었고 그 중의 대부분은 예전에 티스토리 2차 도메인과 관련해서 썼던 팁 포스팅에 몰리고 있다. 즉, 나의 새로운 글들은 사람들이 볼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며, RUKXER.net의 네임 밸류도 그 정도 수준이라는 걸 말해주는 것이다.
게다가 나아가서 생각하면 점차 단절되어 가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도 된다.

RUKXER.net은 변화가 필요하다. 무언가라도 하나의 테마를 잡고 사람들의 흥미를 끌만한 계획을 잘 세워서 포스팅을 해야 한다. 그런데 내가 뭘 안다고? 이거 참,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이대로 그냥 유지하는 것도 어떠냐는 의견도 듣지만, 뭔가 좀 아쉽달까? 따로 떨어져 고립되는 기분을 블로그에서 느낀다는 것은, 의사 소통이 활발한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위기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이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뭔가 바뀔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당분간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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