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강남 뉴코아 앞에서 데모 중입니다. 물론 비정규직자들이겠죠.
이랜드가 하는 행태도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데모하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습니다.

나, 지금 그 강남 뉴코아 바로 옆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으로서 말합니다. 당신들, 데모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걸 선동하는 민노총, 민노당. 진심으로 저주합니다.

존내 욕 나올 정도로 시끄럽습니다. 노이로제 걸리겠어요. 지금 댁들의 권리만 찾으려고 고래고래 고함 지르면 그게 다 입니까?
댁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대표하고자 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댁들의 눈엔 지금 이랜드 사측만 눈에 보일 뿐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들의 고함을 들으며 밤 잠도 제대로 못자는 동네 주민들은 한 번이라도 생각을 해봤습니까?

얼마 전에 지하의 킴스클럽 매장 점거도 했었죠. 네, 그걸로 당신들의 의지는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댁들의 행동으로 인해 막상 불편한 건 며칠 매상 못 올리는 이랜드 사측보다도 집 앞의 시장이 문을 닫아 버려서 생필품이나 음식같은 기본적인 시장 보기도 멀리까지 걸어가서 봐야 했던 동네 주민이란 말입니다.

그리고 댁들이 그렇게 온갖 불편과 혼란을 줘놓고서 사과 한 마디 했나요? 오히려 뉴코아 직원이 인근 아파트 한 집 한 집 일일이 들러 사과하며 돌아다녔습니다. "죄송합니다. 심려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생판 처음 보는 사람한테 고개 숙이면서 말이죠.

당신들의 의견은 잘 알겠습니다. 처지도 잘 알겠습니다. 지금의 법규가 썩 제대로 된 법규도 아니고, 이랜드와 같은 사측에서 얼마든지 악용 또는 변용할 수 있다는 잘못도 알고 있습니다. 올바르게 수정되어야 함에는 수긍합니다.
그런데 당신들의 이러한 극단적인 행동으로 정작 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건 엉뚱하게도 제 3자인 주민들입니다. 당신들도 그런 것을 알고 행동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런 행동을 계속 하면 할 수록 당신들을 응원하려다가도 짜증나서 못할 것 같습니다.

불매운동도 정작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관련 물건을 판매하는 상인들입니다. 상인들이 왜 제 3자인 민노총이 끼어들지 말라고 현수막까지 걸고 나섰는지 조금은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데모.
그것으로 피해를 입는 건 댁들의 타겟이 아니라 주변에 있는 선량한 시민들입니다.


정말 몇 주동안 꾹 참다가 오늘 또 소란스런 데모를 시작하는 걸 보고 스트레스 받아서 한 마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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