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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고스피어는 변했다. 아니, 내가 변해간다.

Daily Incident 2007/08/15 19:41
아니, 어쩌면 내가 처음부터 블로그의 세계 - 블로고스피어를 잘못 알고 접근한 것일지도 모른다.
처음엔 그저 나의 생각을 자유롭게 쓰는 게 좋았다. 지금도 기억나는 나의 첫 포스팅은 무버블 타입이라는 블로그 툴을 이용한 것이었다. 내용은 모토롤라의 스타택 2004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대한 나의 생각. 당시의 나는 아직 군대에 있던 몸이고, 제대를 눈 앞에 둔 말년 병장이었다.
결국 제대하고나서 나의 명의로 첫 핸드폰을 스타택 2004로 정했다. 그 후로 3년 넘게 사용했기에 특별한 핸드폰이기도 하다.

스타택 2004를 사용하던 그 해 말, 무버블 타입으로 만들었던 블로그는 어느 새부턴가 나 스스로도 기억에 담아두지 않고 있었을 무렵이다. 블로그의 불모지라 생각했던 국내에서 한글로 된 뛰어난 블로그 툴이 있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그것은 다름 아닌 태터툴즈. 당시 버전이 0.94 아니면 0.95 쯤. 지금과는 달라도 한참 다른 모양새를 가지고 있었다.
어쨌거나 그 때부터 쌓인 데이터가 지금 이 블로그에도 남아 있으니 가끔 그 때의 포스팅을 다시 돌아보면 감회가 새롭다고나 할까?

나는 포털 서비스들이 블로그를 서비스하기 시작하는 것을 봐왔다. 처음부터 설치형 블로그로 접근했던 나는 그들의 블로그라는 서비스에 너무나도 큰 이질감을 느꼈다. 그것은 블로그가 아니라고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지금은 내용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봤을 떄 블로거들이 가장 많이 몸담고 있는 곳은 포털이다.

포털 블로그는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잘 모른다. 애초에 관심도 없었고, 나중에 들려오는 얘기로는 불펌의 온상이 되었다는 안 좋은 소문 뿐이었으니까.
그래서 나에게 있어서 블로그, 그리고 블로거란 독립 블로거들이 더 친숙하다.

그런데 그 독립 블로거들마저도 변한 것 같다. 아니, 블로고스피어 자체가 변한 것 같다.

처음 태터툴즈를 접하던 그 때는 태터툴즈 홈페이지 자체에 이올린과 같이 실시간 태터툴즈 유저 글이 반영되어 리스트 되었다. 이올린도 따로 존재해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인터페이스와는 달리 뼈대만 있는 상태였다.

소수였던 블로거들은 블로거의 존재 자체가 신기했고 친근감이 느껴졌으며 서로의 건전한 의사소통을 트랙백과 댓글을 통해 이어 갔다. 그런 중에 어디서 흘러 들어온 놀이인지, 트랙백 놀이 또는 바톤 놀이라는 것이 유행하여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문답을 주고 받는 유대감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다가 올블로그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나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와 내 블로그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되어 적극 동참했다.

하지만 그게 실수였을 줄이야.

올블로그는 주된 주제가 사회, 정치, IT, 그리고 무엇보다도 블로거들 간의 싸움이었다.
그런 가운데 나도 이성을 잃고 싸움에 끼어들기도 하고 내가 분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 때의 일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어 메인 스트림에 올라서지 못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얼마 전의 블로거팁닷컴의 일은 내가 휘말리고 휘둘렀던 그 싸움의 복사판을 보는 듯 했다.

어느 새 내 블로그 한 켠에도 광고가 들어서고 올블로그 추천수에 은근한 신경이 쓰이며 수익성과 인기를 높이기 위해 이 블로그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렇게 만든 것이 PC하드웨어 코너였고, 지금은 의욕을 많이 잃은 상태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본다.
무버블 타입으로 블로그를 시험삼아 만들던 3년 전. 그 때와 지금의 블로고스피어는 너무나도 달라져 있다. 아니, 어쩌면 내 자신과 이 블로그가 그렇게 변질되고 있다.

지금은 이런 고민을 해본다.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던 블로그를 꾸려가던 그 때를 나는 지금 그리워 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올블로그로 대표되는 현재의 블로고스피어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건가?
답을 내는 건 무리일 지도 모르겠지만, 요컨데 광고로 인한 수익과 메이저로 올라서는 쾌감을 이기지 못해 자존심과 순수성을 버린 블로거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있을 것이라는 건 슬픈 현실이다.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블로고스피어도 ,나도, 이 블로그도 지금은 웬지 뭔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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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그만의 블로그 정면 비판!

    Tracked from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2007/08/16 01:41  삭제

    무수한 악플에 시달릴 것을 각오하고 야심한 시각 비장한 각오로 우리나라 블로거들을 정면 비판한다.이 비판은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기 위함이고 그만 역시 그동안의 실험을 정리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 비판은 우리나라 블로거와 블로그 문화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담고 있으며 '일반화'에 대한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누구보다 블로고스피어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그만이기 때문에 한번쯤 이런 자아 비판 정도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오랫동..

  2. Subject: 블로그스피어 회의론

    Tracked from 시리니 2007/08/16 04:36  삭제

    요즘 올블로그의 분위기 파악이나 넓게 전체 블로그스피어의 분위기를전혀 알 수 없었던 무감각 무관심 시리니의 블로그가드디어 뭔가 이상하게 바뀌어가는 시류를 눈치채고서 이슈에 대해한 번 말해보려고 합니다. (이른 바, 시류에 무임승차하기!!)딴 거 없습니다.블로그스피어에 대한 회의론은 예전부터 있어왔고 그런 작용은일종의 자성을 촉구하는 긍정적인 피드백 역할을 해와서 많은 블로거들에게블로그스피어 전체의 안 좋은 흐름에 대한 일종의 반성을 이끌어내곤 했습니..

  3. Subject: 같지 않았던 잡설이 판치는 곳 - 블로고스피어

    Tracked from www.zenguy.org 2007/08/16 10:44  삭제

    서서히 또 다른 후폭풍이 몰아치는건 아닐런지… 서로 씹어대고 침을 뱉고, 내가 옳다. 니가 옳다. 의 흑백논리 싸움이 최고점에 다다른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든다. “거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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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Jae 2007/08/15 20:49  Modify/Delete  Reply

    인심 좋고 경치 좋은 시골에도 사람이 많아지면, 인심도, 경치도 안좋아집니다.
    사람에 치이다보면, 인심에도 경치에서 신경쓸틈 없어지기도 하고요.
    초심을 가지고 스스로 즐거운 블로깅을 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Rukxer 2007/08/15 20:59  Modify/Delete

      자신에게 즐거운 블로깅... 그렇군요. 답은 멀리있는 게 아닐 지도 모르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2. drzekil 2007/08/15 20:57  Modify/Delete  Reply

    내가 변하건 블로고스피어가 변하건..
    변화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변화의 방향이지요..

    요즘의 우리나라 블로고스피어를 보면..
    블로고스피어가 힘을 갖기 원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옳은 방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힘을 갖기 원하고..
    그 힘을 이끌기를 원한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Rukxer 2007/08/15 21:01  Modify/Delete

      윗 댓글의 SuJae 님과 약간 다른 의견이시지만, 블로고스피어가 '힘'을 원한다는 말씀에는 동감하게 됩니다. 과연 그럴 지도 모르겠군요.
      저도 좋은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

  3. 은파리 2007/08/15 21:05  Modify/Delete  Reply

    저도 그러한 문제 때문에 애드센스를 과감히 떼어 버렸습니다.
    그렇네요 즐거운 블로깅 그게 해답 같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즐겁죠? 이런 질문을 하게 되네요.
    그냥 저는 블로깅 하는것 자체가 좋습니다. 점점 정 역시도 지금 보다는 많이
    변해 가겟지만....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Rukxer 2007/08/15 21:26  Modify/Delete

      답은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또 다른 생각을 더 안겨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달고 있는 광고의 향방을 고민해봐야겠네요 ;-)

  4. damibasia 2007/08/15 21:31  Modify/Delete  Reply

    공감가는 글입니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회 문제 이슈에 이 블로거가 진정 그렇게 관심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증으로 쓰는 것일까.

    • Rukxer 2007/08/15 21:35  Modify/Delete

      오! 짧은 한 마디로 명쾌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가끔은 저도 그러고 있는 게 아닌가, 반성을 하게 되기도 하고요.

  5. 크레이지늑대 2007/08/15 22:24  Modify/Delete  Reply

    블러그가 개인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이라고 볼수있는데
    글쓴이님의 말씀과 같이 블로그스피어나 애드센스를 위한 블러그가 되면

    잦은 공방과 수익성을 위한 인기성 글들로 변해갈수 있는거죠

    본연의 마인드는 점점 사라지고 블로그스피어에 편협되어가는 거라 볼수있겠습니다.

    외국의 파워블러거들같이 2차창작물이 아닌 1차적인 객관적인 뉴스거리등을 포스팅하지
    않는이상 본연의 자세는 유지하기 힘들거라 생각됩니다.

    한국의 블로그는 대부분 2차창작물인데 주관적인 관점이 많이 들어가는 포스트다 보니
    블러그들간의 트러블은 당연히 생기는 것이겠죠

    이것을 보면 차라리 네이버의 생활전문 파워 블러거들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블러그 스피어같은거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잘하는것을 남들에게 가르치는 자세로
    임하니까요 ( 다 그런건 아니지만... )

    메타블러그가 아직 초창기다 보니 많은 병폐가 발견되는것 같습니다만
    문화가 그렇듯이 차츰차츰 좋은쪽으로 나아갈거라 믿습니다.

    문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나오는 현상인듯 보이네요
    대학에서 인터넷문화 과 가 생겨서 연구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이네요^^

    • Rukxer 2007/08/16 00:10  Modify/Delete

      하긴, 인터넷이 개통된 이래 인터넷과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한 사례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될대로 되라....랄까;

  6. GroovyFrog 2007/08/15 23:07  Modify/Delete  Reply

    그럼 싸이월드로.....

  7. StarLight 2007/08/16 03:09  Modify/Delete  Reply

    확실히 개인 블로그 초창기와 지금의 블로깅 환경은 많이 다르죠. 그냥 완전 투기장이 되어버린 올블만 봐도 뭐.. 왠지 요즘 블로그 돌다보면 싸움구경만 하는것 같아요.

    • Rukxer 2007/08/16 09:37  Modify/Delete

      그래도 그나마 웬만한 패가름, 또는 편가름이 그다지 오래 가지 않는 현상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는 자체가 우습지만;; 디 워도 그렇고, 정치적 이슈로도 그렇고 순환이 빠르기 때문에 올블로그가 이렇게라도 존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8. GroovyFrog 2007/08/16 22:35  Modify/Delete  Reply

    니 성향 문제도 있지
    넌 원래 마이너를 지향 하다가
    좋아하던 애들도 조금 뜨면 싫어하고 그러자너

  9. 공상플러스 2007/08/26 17:15  Modify/Delete  Reply

    본햏자는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조금 더 개념이 없어졌삼... ㅋㅋ(블로그 타이틀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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