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핸드폰은 쉽게 울지 않아. 다 주인이 박복한 덕분이지.
그래도 나름대로 매일매일 닦아주고 매만져주고 있지만, 그나마도 만족하지 못하는지 신통치 않은 통화 품질로 까칠하게 나오곤 하지. 때론 말도 않고 끊어져서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하지만 말이야.
사실 그렇게 좋은 폰은 아니야. 어떻게 보면 3G 핸드폰이라고 나온 것 중에선 가장 좋지 않은 녀석일 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만큼 보급력은 좋아서 베스트셀러라지, 아마도?
나도 햅틱같은 최신의 좋은 폰을 써보고 싶어. 가끔은 지갑의 카드를 보고 큰 유혹을 느끼다가도 통장을 보며 마음을 접곤 하지. 그리고 어쨌거나 핸드폰이라는 건 종합 기능 기기 - 바꿔 말하면 어느 한 기능도 제대로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적마도사 같은 유닛인 거야. 잘 모르겠으면 파이널 판타지 고전 시리즈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해.
처음엔 주얼리 폰이라길래 가수 주얼리를 떠올렸지. 물론, 이 폰의 쉽게 질리는 싸구려 이미지와 최근 가수 주얼리의 괴팍한 섹시 이미지가 썩 잘 어울리지는 않기 때문에 매칭이 잘 안 되긴 했지.
구현하기 더럽게 어렵다는 컬러를 표현했다지만, 하루만에 질리는 색인 걸. 용캐 한 달간 써온 것이 장할 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쓰고 있는 건, 일단 회사에서 준 폰이라 전혀 기계값이 들지 않았다는 점과 Show에서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요금제가 있던 덕분이겠지. 이전에 사용하던 SK의 등쳐먹는 요금제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니까.
단, 6개월간 의무로 사용해야 된다는 소문이 있어서 그 때문에 마음에 찔려서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니야. 정말로! 정말로........?
바꾸고 싶다. 이건 진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