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이 물러났다...

Opinions 2008/04/22 20:50
11시에 전 사내에 특별방송된 생중계는 좀 적잖이 충격적이었다. 얼마 전엔 사퇴까진 아니라더니 그 말을 뒤집듯이 깔끔하게 물러난다는 성명이 발표되어버렸다.

뭐, 회장직 사퇴의 의미와 뒷 배경은 포탈뉴스의 댓글 논쟁터 속으로 넘겨버리고 난 내 입장에서 조금 말해보려고 한다.

방송이 끝나고 사무실은 차분했다. 몇 초 술렁임이 있는가 싶더니 곧바로 모두들 업무를 시작했다. 다시 키보드 소리가 들리고 전화가 울리고 납 증기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장비들이 움직인다. 그만큼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고, 회장이 물러나는 것과 업무는 별개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단지 점심시간 때 사원들 간에 그 일에 대한 말이 오가는 정도?
애초에 사원이 관여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닐 정도로 회사의 규모는 커다랬고, 할 일은 산더미처럼 밀려 있다.

하지만 회장이 바뀐다는 건 연못에 던지는 돌 혹은 저 멀리서 다가오는 파도 혹은 예측 불허의 나비효과인 것이다. 어디서 언제 어떻게 내게 영향이 닥칠지 모르는 일이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막연한 긴장이 마음 속 어딘가 자리 잡은 듯 하긴 하다.

물론 나의 생각이 사원 전체를 대변하진 않는다. 게다가 난 회사에선 가장 개념 없는 새파란 애송이가 아닌가. 그렇기 때문인지, 솔직히 말해 회장이 물러난다는 상황이 현실감 있게 와 닿지는 않는다. 어쩐지 너~~무 먼 곳에 있는 일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당사자인 이건희 회장은 물러난다고 말한 순간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 주변에 가까이 있던 사람들은? 김용철과 정의 어쩌구 재단은 만세를 불렀을까? 아니면 또 다른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을까?

단 하나, 분명한 것은 그 생각들과 별도로 회사는 여전히 활발하게 일을 계속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앞으로도 계속.

신입사원인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은 업무를 배우고 익혀 성장하는 것이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다. 그리고 그것은 내일도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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