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휴가 때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주 오랜만이었습니다.
장소는 설악산.
부모님께서는 근 20여 년 만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보면 제가 아주 어릴 때 어렴풋이 기억하는 그 대 이후로 처음인 겁니다.
약 4시간을 달려 설악 한화콘도에 도착했습니다. 가는 도중에도 날씨는 좋으면서도 변덕을 부렸습니다. 강산이 두 번 변하고서야 찾아오는 우리 가족을 반기는 건지 아닌지......
너무 어릴 때 보고 만 풍경이라 명물조차 낯선 곳이었습니다.
'설악산이 이런 곳이었나? 그러고보니 매 해 단풍철에 뉴스에서 본 것 같긴 한데...'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여름 성수기가 지나고 가을 단풍철이 안 된 비수기. 덕분에 비선대까지 올라가는 숲길은 한산하고 상쾌했습니다. 적절히 내리쬐는 햇살도 기분 좋더군요.
구름이 걸처진 산 위로부터 흘러 내려 온 계곡 물은 동글둥글한 바위들 사이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이젠 계곡 근처에 접근을 못하게 거의 다 막아 놓았더군요. 덕분에 깨끗한 듯 합니다.
구름이 끼다가도 맑게 열리기도 하고......참 변덕이 많은 날씨였습니다.
계곡 물 소리 참 시원하더군요 :-)
비선대로 올라가는 길은 바윗길이었습니다. 잘 자란 나무 사이로 계곡 물과 같이 오르는 것도 참 오랜만의 경험이더군요 :-)
강인한 바위덩어리 산과 그 틈새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조화. 제법 멋지네요.
신기하게도 바위들이 서로 걸쳐져서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저래뵈도 아주 오랜 시간을 저렇게 버텨왔겠죠 :-)
권금성에 오르자, 구름이 눈 높이에 펼쳐집니다.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있는 설악의 풍경이 저 멀리 속초와 함께 어우러져 있더군요.
구름이 뒤덮여서 신비로운 느낌까지 주는 멋진 폭포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땐 망원 렌즈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더군요 :-)
금방이라도 쪼개질 것 같은 파이같은 바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녁에는 슬며시 빛내림도 내리던 설악이었습니다.
다시 올라오는 길엔 거짓말같은 구름이 하늘에 펼쳐져 있더군요.
삼식이 렌즈를 풍경용으로 시험삼아 써봤는데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엇보다도 RAW 파일과 라이트룸 조화의 위력을 재차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죽은 사진을 살리도록 해주더군요. ㄷㄷㄷ
어쨌든, 잘 다녀왔습니다 :-) 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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