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슐러 르 귄이라는 작가를 참 좋아합니다. SF 계에서 헤인 시리즈로 크게 두각을 나타낸 그녀는 비록 우리나라에선 그다지 유명하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대단한 명성을 얻고 있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계 3대 판타지[각주:1]의 하나로 손꼽히는 어스시 시리즈를 탄생시킨 작가이기도 합니다. 저로서는 이 작품이 어슐러를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의 유난스런 비인기와 어스시를 원작으로 해 원작을 얼마나 망칠 수 있는지 한계를 보여 준 괴작, 게드전기의 처참한 흥행실패로  책이 나오는 게 많이 늦는 편입니다. 그나마 2년 전 게드전기의 홍보효과로 시리즈의 완결이라는 4권이 나올 수 있기도 했지만요.

하지만 4권이 어스시의 끝이 아니었으니...... 바로, 어스시가 완결된 이후 그 세계관을 유지한 채 어스시의 숨은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 중편-단편집이 그것입니다. 제목은 어스시의 이야기들이었죠.

그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하던 때로부터 무려 2년.


놀랍게도 소망은 갑작스럽게 등장해왔습니다.
만세!! ㅜㅜ)/



가장 얇은 2권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는 차이날 것 같은 두께가 압권인 5권입니다.
황금가지에서 나온 어스시 시리즈의 양장본은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위와 같이 나오는 것이 게드전기 때 새로이 디자인 된 신 양장본입니다.



어스시 전집 제 5권.............아 눈물납니다 ㅠㅂㅠ


이제 막 첫 에피소드만 읽었는데 로크 섬의 학교가 세워지게 된 배경과 그 때 중요한 역할을 한 위대한 마법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더군요. 제법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5권의 의미라면, 작가 스스로 작성한 프리퀄, 내지는 에필로그? 첫 번째로는 그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겠군요.
그리고 자신이 만든 세계관을 보다 탄탄하고 상세하게 그려내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는 의미가 더욱 감명깊더군요. 완결을 짓고 난 다음에도 어슐러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고 있는 어스시'를 다시 발견하는 것입니다.


멋진 세계, 그리고 멋진 작가입니다. 이 책을 씀으로써 어스시는 살아있는 세계가 된 것입니다.



가볍고 재미를 추구하는 상품성 짙은 판타지가 아니라 살아있는 느낌과 자아를 찾아가는 메시지가 진하게 담긴 판타지의 진수를 맛 보시려면 어스시 시리즈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

이제 남은 이야기도 마저 봐야겠네요~. 히히





  1. 세계 3대 판타지에는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그리고 여기서 언급 중인 '어시스의 마법사'가 있습니다. 해리포터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ㅡ,.ㅡ!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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