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DSLR도 마련됐고 마음의 준비도 됐다고 했을 때 그 다음으로 초심자가 부딪히는 난관은?
다름이 아니라 "찍을 게 없다" - 는 것입니다;;

좋은 카메라를 마련했는데 정작 찍을 게 마땅하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맙니다. 그것은 뭔가 DSLR로는 특별한 걸 찍어야 될 것 같다는 압박감이 은연 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DSLR을 어렵게 생각하면 정말 아무 것도 찍을 수 없게 됩니다. 스스로 압박과 긴장을 느껴버리면 카메라를 꺼내 드는 게 더욱 더 어려워지죠.

그래서 제가 나름대로 찾은 극복 방안은 "우리 동네 촬영하기" 입니다 :-)



최근 추세에 따라 제 주변에도 DSLR을 가지기 시작한 친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많은 수가  큰 마음 먹고 마련한 DSLR을 아깝게 썩히고(?) 있더군요. 그런 친구들에게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냥 동네 한바퀴 휙 돌면서 아무 거나 찍어 봐"

그러면 반응들이 열이면 열, 모두 피식 웃습니다. 그리곤 제게 다시 말하는 것이, 항상 보던 익숙한 풍경에서는 DSLR로 촬영할 만한 소재가 없다는 것이죠.

이것이 함정입니다!!!!!!!!!!! 뜨헐;; (0ㅁ0);;;;;;;;;
DSLR로는 뭔가 특별한 것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은연 중에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DSLR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컴팩트 디카 이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해야 되는 카메라가 DSLR입니다.
 
그러면 자기 자신이 살고 있는 아주아주 익숙한 '우리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는 것은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될까요?



1. 나의 눈과 카메라의 눈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
지극히 평범해보이는 내가 사는 동네지만, 카메라를 통해 들여다 보면 어쩐지 낯설고 새롭게 보이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내가 바라보던 익숙한 풍경과 카메라 렌즈를 통해 잘래내어진 우리 동네의 풍경에 차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과 카메라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의 차이를 체감하게 되는 것이죠.

이런 방법으로 카메라의 시각을 이해하고 몸에 익히게 되면 궁극적으로는 '구도'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구도는 카메라 촬영에 있어서 사진사의 감각에 아주 크게 의존되는 요소로, 포토샵 후보정으로는 극복이 매우 힘듭니다. 따라서 사진사가 몸에 익혀두고 카메라의 시각을 이해하고 있는 상태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은 구도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죠.



2. 촬영 소재를 발굴해내는 능력이 키워진다.
간단히 말해서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촬영 소재로 삼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좋은 사진이 되건 아니건 큰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사소함 속에서 카메라를 통해 보며 촬영을 해본다는 것 자체가 섬세하고 정확한 관찰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 관찰력은 결국 소재를 발굴하는 기본적인 능력이 되는 것이죠.

물론 처음부터 소재로 적당한 것을 골라내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일단 익숙한 것 투성이인 동네에서 소재를 찾아내는 훈련(?)을 하다보면 다른 낯선 장소에서는 촬영할 만한 소재를 수도 없이 찾아낼 수 있게 될 겁니다 :-) 그러면 DSLR을 들고 촬영하는데 좀 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되겠죠.



여러분들도 처음 DSLR을 가지게 되었다면, 특별한 것을 찍기보다도 내가 살고 있는 우리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여유있게 촬영을 해보세요. 자신의 촬영 기술을 늘리는데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의 모르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어쩌면 동네에 더욱 애정을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ㅎㅎㅎ :-)


요즘 바빠서 연재가 한 동안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연재 포스팅을 올립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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