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곧, 불행입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사건의 전말은 간단합니다. 얼마 전에 블로고스피어 전체에 큰 이슈가 되기도 했죠.

'오픈캡처'라는 화면캡쳐 프로그램을 무료로 오픈소스화 해 개발해오던 개발자 분, 졍룡옥 님이 있습니다. 화면캡쳐 프로그램으로는 꽤 유용했던 듯 합니다. 저는 그냥 프린트스크린 버튼 -> 이미지 에디터로 화면캡쳐를 해왔기 때문에 따로 캡쳐 프로그램을 쓰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른 생업도 있으면서 수 년동안이나 무료 프로그램을 홀로 개발해 온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선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밤낮이 바뀌고 온 몸이 피로에 쪄들지라도 계속 일해야하는 그 바쁜 와중에, 어떻게 맨 정신으로 얼굴조차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무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배포한단 말입니까? 그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 그리고 희생정신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프로그램에 기능 상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불평의 말이 들어간 모양입니다. 올블로그에서 검색하면 많이 나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도 손 발이 오그라드네요 ㅡ.ㅡ;; 치명적인 오류가 있는 건 아니고 단지 프로그램이 우측하단의 트레이로 들어가게 했으면 좋겠는데 왜 그렇게 만들지 않는냐는 겁니다.

이 때문에 개발자 분은 오픈캡쳐를 더 이상 개발해야 할 의지를 잃고 개발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리는 사태까지 오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저 위에 올린 링크와 같은 어이없는 글이 아고라에 올라왔습니다[각주:1]. 저는 트위터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진짜, 눈물이 왈칵 납니다.
이 나라의 미래라는 어린 학생들조차 개발자라는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것 같은 글입니다. 한 마디로 저 글을 압축해서 말하면 "닥치고 개발이나 계속 해라" 아니겠습니까?

이것이 이 나라에서 개발자로 사는 사람들에 대한 보편적인 시각입니다.
더군다나 유용한 무료 프로그램을 개발하던 사람에게조차 말이죠.



한 마을에 평범한 청년이 살았습니다.
그 청년은 너무나도 바쁜 직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동네 청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그를 말 없이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수 년이나 지난 어느 날.
오늘도 청소를 하고 있는 청년에게 그 동네의 한 꼬마가 다가와 말합니다.

"청소하는 건 좋은데, 왜 우리 집 안 마당은 청소 안 해요? 제가 언제까지 거기 청소하길 기다려야 되나요?"

청년은 마음 깊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이 동네에서 청소하는 것이 의무인 것처럼 다른 사람들 눈에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 보인 것입니다.
청년은 빗자루를 손에서 놓았습니다. 다시는 스스로 나서서 동네 청소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 꼬마가 바쁘게 일하는 청년의 직장 앞에 와서 소리를 지르며 동네 청소를 계속 하라고 외칩니다.
청년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요?



정말 X같은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 씨발




  1. 더 어이가 없는 건, 카테고리가 '억울'입니다. 나원 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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