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세이셔널하지 않고, 그저 예상했던 수준에서 약간 더 나아간 정도랄까.
넥서스S를 보고 든 생각은 그저 그렇습니다.


이미 거의 검증된 소문에 의해 등장 시기만 기다리고 있던 넥서스S가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넥서스S는 항상 스마트폰에서는 뭔가 뒤쳐져 있던 삼성이 구글의 강력한 파트너가 되어 레퍼런스 폰을 제작, 공급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타공인의 뛰어난 하드웨어 제조력에 구글이 전담한 소프트웨어가 합쳐지니, 어찌보면 안드로이드에서는 더 이상 있을 수 없는 최상의 콤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게는 왜 이리 임팩트가 약하게 느껴질까요?
정말 너무 확실한 루머가 앞서서 깔렸던 탓일라나요?

아마 그 외에도 몇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1. 진저브레드, 현실감 있게 와 닿지 않는다.
국내에서 활발하게 사용 중인 갤럭시S가 이제 막 프로요가 공급된 상태인데, 당장 내년 초에 국내 공급되는 넥서스S는 신형 OS인 2.3 진저브레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실감이 나지 않는 거죠!
게다가 소개, 유출되는 영상 만으로 보면 UI가 살짝 3D화 되었을 뿐, 기본적인 사용법이나 배치, 근본 원리는 기존 안드로이드에서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신형OS가 맞는 건지... 좀 과장해서 말하면 그냥 UI 효과만 좀 다른 홈 어플을 달고 나오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뭐, 애초에 2.x 버전의 틀 안에 있으니 당연하기도 하겠지만요)

실제로 이클레어에서 프로요로 업그레이드 한 제품들의 경우에 확실한 차이를 유저들이 느끼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매스컴이나 매니아들이 떠들던 것과는 다르게 말이죠. 제 디자이어만 해도 2.1과 2.2 업그레이드 시 느낄 수 있을 만한 차이점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저브레드에 대한 저의 기대치도 아주 높지는 않은 편이라 생각됩니다.



2. 갤럭시S 유저들의 불안감.
이건 제 생각이라기보다 커뮤니티들을 돌면서 본 사람들의 느낌입니다만...

지금도 아주 열심히 갤럭시S가 팔리고 있습니다. 현역이라는 거죠. 문제는 이 짧은 시간에 왕창 늘어 난 갤럭시S 유저들이 너무나도 많고, 이들 중에는 과거 삼성 폰들의 정책으로 미뤄 봐서 벌써부터 넥서스S로 인한 갤럭시S의 찬밥신세를 예측들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들에겐 넥서스S의 등장이 아주 달갑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2.1에서 2.2로 올라 가는데 수 개월의 세월이 걸렸고, 그나마도 치명적인 오류를 가지고 있던 갤럭시S가 넥서스S라는 레퍼런스 폰에 비해 월등히 업데이트가 느릴 것이라는 건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일입니다.
때문에 벌써부터 갤럭시S는 갤럭시A처럼 반쯤 버려질 것이라는 말들이 많습니다.

그나마 국내에 늦게 도입된다면 유예기간이라도 갖출 수 있겠지만, 이미 흘러 나온 뉴스에 의하면 내년 초반에 국내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벌써 12월이니, 멀지 않았죠.

이래저래 갤럭시S 유저들 중엔 넥서스S의 등장으로 인해 상대적인 박탈감과 함께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분들이 꽤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3. 신기술이 별로 없다.
넥서스S는 갤럭시S와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고, 오히려 스펙 상 다운 그레이드 되어있는 하드웨어를 지니고 있습니다. 근거리 통신이라는 NFC와 같은 신기능이 추가되긴 했지만요.

잠시 얘기를 돌려, 애플의 아이폰4를 잠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이폰4가 아이폰3Gs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변화를 가졌기 때문에 출시 당시 상당한 충격이 있었습니다. 전면 카메라에 레티나 디스플레이, 확 달리진 외관 등등.... 안테나 게이트 등의 트러블도 상당했고요.
그리고 그 충격은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량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기도 했죠.

그런데 넥서스S는 기존 안드로이드 폰들에 비해 더 뛰어나다고 자랑할 만한 부분이 적습니다. 공식 블로그 등에도 이미 진부한 HD급 화질 어쩌고 아몰레드 어쩌고 하는 얘기만 있고, 새로운 얘기는 NFC 뿐입니다. 오히려 기존 안드로이드 폰들 중에 더 좋은 스펙을 가진 폰들이 있기도 합니다.

소프트웨어적인 장점은 진저브레드가 가진 부분이기 때문에 다른 폰들이 진저브레드로 업그레이드 되면 바로 상쇄되는 부분들입니다. 그래서 논의 할 의미가 없고요.. 단지 시간 문제죠.

여튼 결론적으로, 넥서스S는 "레퍼런스폰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에서 좀 더 빠르고 유리하다"라는 점이 가장 크고 유일한 장점입니다.
좀 애매하죠? 근데 그게 전부입니다.



##.

이런 저런 점에서 저는 넥서스S와 진저브레드의 등장은 생각보다 덜 충격적으로 느껴집니다.

물론 갤럭시S와 넥서스S 중에 선택하라면 당연히 넥서스S를 주저 없이 선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구글이 레퍼런스 파트너를 바꾸면서까지 넥서스S를 통해 바라는 것은 안드로이드 안에서의 싸움이 아닐 겁니다. 즉, 말하자면 아이폰4와 넥서스S가 같이 놓여져 있을 때 사람들이 넥서스S를 선택하길 바란다는 겁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너무나도 평범한 넥서스S가 과연 얼마나 흥행의 흐름을 타게 될 지, 조금은 걱정이 앞섭니다.




덧)
뭘 말하는지 알 수 없는 프로모션 영상도 기대감 저하에 한 몫을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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