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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ord

개인정보가 또 털렸네

RUKXER 2016.07.26 17:09

(이 포스팅은 다소 비꼬아서 썼습니다.)


인터파크가 1030만 명 고객정보를 해킹당했다고 한다. 1030 명도 아니고 1030만 명. 사실 상 거의 모든 회원의 정보가 털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규모다. 아니나 다를까, 내 정보도 탈탈탈 털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런 개인정보 유출의 사건이 터지는 게 한 두번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개인정보는 이미 공공재라고 해도 될 정도로 수 차례 대규모로 유출되어 왔다. 사람들이 유출 자체에 둔감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주목할 것이 하나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인터파크의 현명하다 못해 기지가 넘치는 대처 방안이다.



인터파크는 이번 유출 직전에 약관을 바꿔서 책임회피를 하는 스마트한 전략을 세웠고, 어느 정도 성공한 모양이다. 여론이야 어쨌든 간에 당장 책임은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이런 관행이 반복되면, 개인정보가 털렸다 -> 업체는 잘못 없다 -> 끝 의 순환 고리가 더욱 단단해지게 될 것이다. 이번 사례는 유출 사고에 기업이 모범적으로 대처하는 역사적이고도 유용한 전략의 하나로 남게 될 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애먼 유출의 피해자인 유저들은? 애석하게도 그들을 생각하는 곳은 아무도 없다. 로그인 할 때 정기적으로 뜨는 "비번 바꾸셈"의 가이드를 충실하게 따랐어도 보상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말하자면 무능한 보안 시스템을 갖춘 서비스를 쓰는 것부터가 잘못인 것이다. 모두 유저 개인의 잘못이고, 후속 부작용도 알아서 감내해야 하는 것이 운명의 흐름이다. 각종 스팸도 알아서 차단해야 하고, 보이스 피싱도 스스로 잘 판단해서 방어해야 한다. 괜히 이 나라에서 스팸 차단 앱이 이렇게까지 발전하게 된 게 아니다. 그 배경엔 반복적인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수 많은 피해들의 빅데이터가 있어 준 덕분인 것이다.



잠깐 해외 쇼핑 서비스들을 생각해 봤다. 나는 국내 쇼핑 서비스는 물론, 해외 쇼핑 서비스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 이베이, 알리익스프레스 등이다. 결제 시스템으로 페이팔도 잘 활용 중이다. 이들 서비스를 이용한 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도 비번을 정기적으로 바꾸라는 가이드는 거의 본 적이 없던 것 같다. 페이팔과 관련된 교묘한 피싱 사이트 조심하라는 정도? 해외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회원정보를 강력한 보안 시스템으로 보호하고 있고, 심지어 그것은 액티브X 조차도 필요 없다. 그리고 가입할 때는 그다지 많은 개인정보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자, 그렇다면 과연 어느 쪽이 정상일까?

이제는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기업들에게 진지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때가 된 건 아닌가, 싶다.




덧)

해킹 범인이 30억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요구했다던데, 1030만 명이 30억원이면 1인당 대략 300원 미만.

개인정보라는 거, 참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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