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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화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만화 중, 정말 뜻밖의 만화가 뜻밖의 플랫폼을 통해 애니메이션 화 되어 공개되었다. 바로, 넷플릭스에 올라 온 블레임이다. 원작자 니헤이 츠토무는 이 블레임이라는 만화로 대단히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SF장르이면서도 대사가 거의 없고 뚜렷하고 과학적인 설명도 거의 등장하지 않는 특이점이 있지만, 작가의 혼이 담겨있을 것만 같은 강렬한 작화와 독특한 분위기로 압도하는 예술의 경지에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난해하고 주인공의 정체를 알 수 없으며 일반 소년만화같이 우정과 노력과 승리가 명확하지도 않다. 수 많은 단점 때문에 이 작품을 좋아하면서도 선뜻 추천하기 쉽지 않았는데, 그렇게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만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 온 세월이 거의 20년 이다. 그러던 작품이 애니메이션 화 된다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원작은 이미 국내 정식출간되었으며 기적적으로 10권 모두 발행되긴 했다. 하지만, 그것도 수 년전의 일이고 지금은 전권 절판되어 구할 수 없는 귀중품이다. 심지어 eBook 도 없어서 사실 상 합법적으로 국내 출판의 원작을 새로 접하는 방법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어가 가능하다면 원서를 찾아 보는 것도 좋겠지만, 앞서 말한 대로 몇 없는 대사가 굉장히 불친절하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어쨌든... 넷플릭스에서 애니메이션 화 된 이야기는 이 어려운 작품 안에서도 그나마 "스토리가 존재한다"고 생각되는, 가장 흥미진진한 '전기어사'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본래 전기어사 부분에는 동아중공이라는 중요한 소재도 동시에 등장하지만 그것까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100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모두 담기는 부담스러웠나?


원작의 작화는 당장이라도 바스라질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저걸 일일이 펜을 그렸다고 생각하니, 그 노력과 집념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물론, 애니메이션은 이 작화의 느낌을 살리지 않고 있다. 니헤이 츠토무의 최근 작품이자 상업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한 '시도니아의 기사'에 더 가까운 느낌으로 CG와 조합하여 제작되었다. 애니메이션에 최적화된 작화로 적용된 것이랄까.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원작과 다른 애니메이션 작화보다도 여성 캐릭터들이 너무 귀엽게 그려졌다는 점이다. 특히 압도적인 힘을 지닌 사나칸이 너무 땡그란 눈을 하고 뽀얗고 동그란 얼굴을 갖고 있어서 좀.... 그랬다. 원작의 사나칸은 아래와 같이 카리스마가 넘치는 무자비한 최강의 세이프가드인데 말이다. 이런 부분에서는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몇몇 단점을 제외하면, 풍부한 넷플릭스의 자금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라고 보여진다. 일단 당장은 단편으로 끝내는 것 같긴 한데, 글쎄... 뭔가 애매한 뒷끝을 남겨 놓은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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