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카오뱅크 덕에 기존 은행권들의 체질 개선이 난리도 아니다. 케이뱅크 때는 꿈쩍도 안 할 정도로 무거운 덩치들이었는데, '카카오'라는 플랫폼 겸 브랜드가 뛰어 드는 순간 앞다퉈서 이러저러한 것들을 바꾸고 있다. 대표적인 게 수수료와 금리. 카카오뱅크가 특히 강점으로 가진 점들이다. 각종 기사들은 수수료와 금리가 카카오뱅크 열풍의 주역으로 분석한 내용을 전달하고 있고, 일단은 맞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금융 전문가도 아니고, 아직은 대출이 없는 평범한 소액 거래 사용자 입장에서 체감을 해 보고, 몇 가지 사소한 부분들이 장점이라고 느끼고 있다. 대강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었다.

로그인하고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만들고 타행으로 이체를 하고 받는 모든 과정에서 공인인증서의 존재를 완전히 잊고 있었다. 1년에 한 번 갱신/타행인증서 등록 같은 과정을 몇 년이나 연례행사로 했던 과거가 주마등처럼 지나 갔다. 도대체 왜 그런 쓸모 없는 일들이 여지껏 필수였던가?


2. 별도의 '알림'앱을 따로 설치하지 않았다.

기존 은행들은 희한하게도 뱅킹 앱이 있으면서도 입출금에 대한 알림 전용 앱을 따로 설치하게 유도하고 있다. 그렇다고 뱅킹 앱에 알림 권한이 없는 것도 아니다! 광고성 알림은 끄지 않으면 잘도 들어 온다. 아마도 뱅킹 앱에 입출금 알림 기능을 넣으면 자사의 SMS 알림 유료서비스와 팀킬되는 성향 떄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신기한 건 거의 모든 은행이 알림 앱 별도 운영이라는 똑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설치한 뒤 본인 계좌인증을 하고 상세내용을 보려면 PIN넘버를 치고 들어 가는 번거로움마저도 모든 은행이 유사하다. 심한 곳은 푸시 알림 에이전트 앱을 추가로 더 설치하게 한다(...). 카카오뱅크는 앱 자체에 알림 기능이 깔끔하게 내장되어 있고, 별도의 앱을 설치할 전혀 필요가 없었다. 상식적인 게 비로소 실현된 기분이랄까나.


3. 메뉴와 UI는 단순하고, 정보와 설명은 풍부했다.

UI의 직관적이고 단순함이야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한 순간에 체감된다. 오히려 단순화된 디자인 때문에 정보가 부족하지는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다행히도 그렇지 않았다. 대부분 원하는 기능 메뉴 안에서 설명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고객센터나 FAQ 로 따로 찾아 들어 가지 않아도 된다. 상품 설명도 잘 만든 프리젠테이션처럼 파악하기 좋고, 타 은행 앱에서는 찾기도 힘든 금리 또한 커다란 폰트와 눈에 띄는 색으로 충분한 부가설명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다. 계좌이체 한도해제를 할 때도 어떤 종류의 서류가 필요한지 알아보기 쉽게 설명되어 있었다.


4. '오후 4시'가 없다.

은행들이 문을 닫는 오후 4시의 압박이 카카오뱅크에는 없다. 시간 내에 은행에 따로 가야하는 번거로움과 촉박함이 없고, 근무시간 중에 사무실을 떠나야 하는 불편함도 없다. 그리고, 은행일이란 내가 잘 모르는 부분들이 많아서 창구 상담도 은근히 부담스러운데, 카카오뱅크는 그 모든 난점도, 시간 제한도 없이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다.


물론, 카카오뱅크는 아직 완전히 기존 은행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자본금에 대한 소식들도 조금 불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품과 권위를 과감하게 뺸 매력적인 은행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앱도 굉장히 사용하기 편리하다. 그런 사소한 것들 만으로도 나는 카카오뱅크에 좋은 느낌을 받았고, 앞으로도 응원을 하고 싶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댓글
공지사항
Total
40,887
Today
140
Yesterday
621
DNS server, DNS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