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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뜨거운 자동차 세그먼트인 소형 SUV 는 어린 아이가 있는 우리 가족도 꽤 관심을 가지는 기종이기도 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도 참 높다. 그런데 사실 (뭐든 그렇지만) 직접 봐야 판단이 될 것 같아서 각 지점들을 돌며 실물을 봤다. 시승까지는 안 해봤지만, 그래도 실물을 보는 건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내 느낌을 기억해 둘 겸, 조금 정리를 해 보자는 의미에서 포스팅으로 기록한다. 현재 차종은 기아 쏘울 구모델. 그걸 기준으로 살펴 봤다.


1. 쌍용 티볼리, 그리고 티볼리 에어

소형 SUV 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이라 제일 처음 가 봤다. 

모든 면에서 무난하다. 디자인, 공간, 가격 등 아주 큰 장점도 단점도 없다. SUV답게 쏘울보다는 약간 좌석이 높다. 문제는 제원 상 연비가 조금 취약해서 고민을 하게 만든다. 단, 첨단 안전 옵션이 경쟁사 중에서는 가장 저렴했다. 그 점 만큼은 꽤 마음에 든다.

티볼리 에어는 더 연비가 나쁘지만, 트렁크 공간은 최고로 광활하다. 짐이 많아도 2열 시트를 접을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대형 유모차와 화물용 캐리어가 같이 들어 가고도 남을 것 같다. 덕분에 운전석에 앉으면 뒤통수가 휑 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뒷 유리창이 멀었다.


2. 기아 스토닉

경쟁 세그먼트 모델 중 가장 막내이지만, 무난함으로는 티볼리 이상이라는 칭잔(?)이 자자해서 들러 봤다.

음...... 인기 있는 이유는 확인 했다. 생에 첫 차로서는 아반떼의 확실한 대안이 가능하다고 장담한다. 그리고 업무용 법인차로 인기 있다는 말도 이해가 갔다. 아반떼보다 높은 시야로 운전하기 편하고, 디자인도 적당히 점잖다. 가격은 혹할 정도로 저렴하다. 어느 정도 욕심 껏 옵션을 깔아도 2천만원 초반대에 실제 인도가 가능한 견적을 받았다. 더구나 연비도 좋다.

그런데 SUV라고 하기엔 너무 작다. 해치백을 만들어 놓고 지상고를 조금 높여서 SUV에 집어 넣은 느낌이 들 정도. 지금 타는 쏘울 구모델과 비교하면, 체감 상 거의 차이가 없다. 트렁크 마저도 거기서 거기. 쏘울에서 갈아 타기엔 지나치게 옆그레이드인 느낌. 이후에 다른 경쟁 모델들을 보고 나서도 새삼 느꼈지만, 같은 소형 SUV 로 묶기에는 무리가 있는 게 아닌가싶을 정도로 덩치가 작다. 특히 뒷좌석은 좀 좁다.


3. 르노삼성 QM3

페이스 리프트 모델로 볼 수 있었다. 반은 전자제품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경쟁 모델 중에 가장 스마트한 시스템에 신경을 쓴 편이었다.

쏘울보다 좀 더 크고 넉넉하다. 스토닉을 먼저 보고 가서 더 차이를 느꼈나? 운전석에서 느껴지는 차는 생각보다 높고 넓다. 세련되고 깔끔하며, 실내도 무난하다. 저렴해 보인다는 의견들도 많지만, 실제로 봤을 때는 뭐 그렇게 창피할 정도로 싸구려 느낌이 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앞의 두 모델보다는 가격대가 높고 옵션 가격도 세다. 조금은 괘씸할 정도. 그래도 안전을 위한 센서 옵션이 참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믿을 만한 연비와 적은 잔고장, 사실 상 수입차임에도 풍부한 정비소, 부품 인프라 등은 확실한 강점이다. 

이번에 실물로 보고 나서 우리 가족 채점 기준으로 가장 순위가 많이 오른 기종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가격을 투자하면서도 그 이상으로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4. 시트로엥 C4 칵투스

이번에 본 기종들 중 유일한 완전 수입차. 그런데 2천만원 중후반 대. 비슷한 옵션의 QM3와는 가격 차이가 10% 내외일 정도로 가격이 잘 나왔다.

대단히 독특하면서 실용적인 외부 디자인과 국산 차에서는 상상도 못한 실내 디자인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실물로 보고 나서 마음에 쏙 들 정도로 느낌이 좋았다. 사실 이 포스팅을 남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3가지 정도의 특이점 때문에 사람들이 꺼려 한다고 한다. 그런데 각각 다 이유가 있더라. 먼저, P모드가 없고 N모드+사이드 브레이크로 해야 한다 : P모드 만으로 차가 밀릴 수 있는 사고를 애초에 방지한다. 둘째, 주유구를 열쇠로 열어야 한다 : 주유 중에는 반드시 시동을 끄도록 유도한다(디젤이지만 그래도 안전을 위해). 셋째, 뒷 창문이 아주 조금 만 펼쳐지는 형태로 열린다 : 뒷좌석에 앉을 아이의 안전을 생각하면 합리적이다. 오히려 첨단 안전 옵션 - 전방 추돌 방지 등 - 이 다소 부족한 게 조금 아쉽더라.

이번에 비교해 본 기종들 중에 가장 가격이 높지만, 나로서는 제일 마음이 간다.


지금 타는 쏘울의 연식이 꽤 오래 되어서 머지 않은 시간 내에 바꿔야 될 것 같은 상황이다. 그래서 겸사겸사 인기있는 세그먼트 기종들을 둘러 본 건데, 좋은 경험이 됐다.

실망한 기종도 있고, 생각보다 좋은 기종도 있고.... 그리고 각 제조사 별로 소형 SUV를 바라 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뭘로 선택하게 될 지는 모르겠는데, 지금 느낌 만으로는 QM3와 칵투스 중에서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덧) 현대차의 코나는 일부러 안 봤다. 칵투스를 보고 코나를 보러 갈 생각이었는데, 막상 칵투스를 봤더니 코나는 조금.... 음.... 그렇더라;;; 게다가 이미 벌써 동네에 돌아 다니는 것도 봤고.... 그래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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