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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레드 스패로우 / 제이슨 매튜스

내 평점: ★☆☆☆☆



최근 유명 배우를 곧 개봉하는 영화, 레드 스패로의 원작 소설을 읽어 봤다. 냉전시대가 아닌 현대에 스파이들은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제법 흥미로웠다.

그런데, 읽고 나서 느끼는 감정이나 할 말이 그렇게 많지 않다. 남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애초에 어떤 주제 의식을 남기기보다는, 현실 속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은밀한 부분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더 큰 목적이었던 소설이라는 느낌이다. 작가 본인이 전직 CIA 요원이기도 했으니... 생생한 경험에 허구적 상상력을 더해진 글인데, 그 상상이 좀 먼치킨스러운 면이 있어서 긴장을 낮춰버린다. (중요한 소재인데도 말이다)

제목에서 언급된 스패로는 성적인 매력으로 상대를 홀리는 훈련을 받은 러시아의 특수 요원들을 칭하는 별명인데, 자극적이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중요한 키 아이템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주인공을 좀 더 극적인 인물로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었다. 만약 영화에서 이 부분을 너무 부각한다면 진짜 알맹이인 첩보활동을 놓치는 것이고, 너무 소홀하다면 굳이 제목에 쓴 의문을 갖게 할 양날의 검이 될 것 같다.

주인공이 분명히 강인하고 자존감 높으며 충분한 행동력을 지닌 현대 여성의 일면을 투영하고 있긴 하지만, 그가 스스로 좀 더 주체적인 길을 만들어 가는 내용이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도 없잖아 있다. 언제나 중요한 작전의 세부 내용이나 큰 그림을 그리는 건 주변 남자들이었다. 이미 다 짜인 멍석 위에서 한두 개 밖에 남지 않은 패 중에 하나를 고르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 면에서 보면 사실상 선택지는 정해져 있는 답정너였다.

취향이 잘 맞는다면 재미있게 보고 깔끔하게 표지를 덮을 사람들도 많겠지만, 나는 그렇게 개운하진 않았다. 내 취향에서는 거리가 좀 먼 것 같다.


덧)

각 에피소드마다 요리들이 등장하고, 그 레시피가 에피소드 끝머리에 한 코너를 차지하는 구성도 독특했다. 다만 그 음식들이 에피소드들의 감정을 반영하는가? 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확실히 답을 내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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