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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포스팅한 대로 이미 카카오미니를 쓰고 있지만, 라이벌 격인 SKT 누구도 궁금해서 마련해 봤다. 둘 다 5만 원 내외의 가격이라서 중복 기기임에도 불구하고 부담 없이 영입을 했다. 특히 SKT 누구 미니는 이러저러하게 할인쿠폰을 쓰니 3만원 대라는 가격이....

내가 쓰는 기능이 단편적인 데다가 비슷한 성격의 기기들임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에 명확한 성격차이는 있었다. 그렇게 체험한 느낌을 좀 두서없이, 짧게 정리해봤다.


공통사항

멜론 : 잘 되긴 되는데, 검색 명령을 의외로 상세하게 말해줘야 알아듣는다. 스마트폰이나 PC에서 검색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게 좀 부족한 느낌. 영어로 된 곡은 잘 못 찾는다.

작은 크기 : 둘 다 집안 어디에 둬도 부담이 없는 크기. SKT 누구 미니가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데, 이동성을 갖춘 성격 때문인 듯.

음질 : 크기가 작은 스피커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다. 그런 점을 감안한 덕인지, 전달력은 둘 다 괜찮다고 느껴졌다.


카카오미니

음성 인식 : 인식률이 꽤 좋다. 속삭이는 소리, 어린아이의 부정확한 발음도 잡아낸다. 더구나 기본 호출 멘트가 '헤이카카오' 라는 독특한 다섯 글자 단어이기 때문에 일상 대화 중에 우발적으로 호출되는 일이 거의 없다. 멜론 음악을 다소 크게 출력하는 중에도 헤이카카오 인식은 잘 된다.

편의 기능 : 최근 업데이트로 콜택시 호출이 된다. 그 외엔 아직 자주 사용할 기능이 많지 않다. 

알람 : 알람 설정을 음성으로 밖에 못하는 건 굉장히 불편하다. 설정한 알람의 일시정지도 없고, 삭제뿐인 것 같다.

AI 멘트 : 아직 부자연스럽다. 예를 들면, 날씨를 알려줄 때 오전과 오후의 기상이 같더라도 "오전에는 맑고, 오후에는 맑아요"라는 식이다. 오후에'도' 맑다고 해야 자연스러울 텐데.


SKT 누구 미니

음성 인식 : 카카오미니에 비해서 인식률이 상당히 떨어진다. 속삭이는 소리, 조금 멀리 떨어진 소리는 잘 못 듣는다. 멜론 음악 출력 중에는 인식률이 더 떨어졌다. 호출할 때 억양을 탄다는 느낌도 받는다. 아리아↘, 아리아→, 아리아↗ 중에 상냥한 ↗억양이 제일 많이 인식됐다. 그리고 호출 멘트 '아리아'라는 단어가 은근히 일상 대화 중에서 우연히 유사하게 발음될 경우가 있어서, 대화 중에 갑자기 끼어드는 경우가 있었다. 그나마 일단 인식이 되면 명령은 잘 받아들여서 다행이다. (또 다른 호출명 '팅커벨'은 낯간지러워서 못하겠다...) 추가로, 인식 여부를 알려주는 방법이 원형 LED 뿐이라서 멀리 있을 땐 파악하기 어렵다. 카카오미니처럼 '통' 하는 효과음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걸.

편의 기능 : SKT 스마트홈이 연동된다. 만약 집에서 SKT 스마트홈을 쓰고 있다면, 카카오미니는 상대도 되지 않는 편의성이 갖춰진다. IoT 가 이미 미래가 아니라는 걸 체감하게 해준다. (사실 이거 때문에 샀다...) B TV도 연동된다는데, 나는 쓰지 않아서 체험하지 못했지만.. 만약 B TV 사용자라면 그것도 재밌고 편리할 듯 하다.

알람 : 스마트폰 앱에서 상세하게 설정이 가능하다! 카카오미니를 쓰다 보니 너무 비교가 되게 편하다.

AI 멘트 : 카카오미니보다는 자연스럽다. 그런데 SKT 114 와 참 비슷한게, 너무 '친절'하려고 애쓰는 억지가 느껴진다.


요약하자면 한쪽은 훌륭한 음성인식에 부족한 기능성, 다른 쪽은 훌륭한 기능성에 부족한 음성인식인 셈이다. 

그런데 만일에 - 정말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만약에 카카오미니가 SKT 스마트홈과 연계가 된다면? 나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카카오미니 만 남기고 SKT 누구 미니는 처분할 용의가 있다. 아무래도 AI 스피커가 음성 인식률이 떨어진다는 건, 아무리 좋은 기능성을 가지고 있어도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밖에 없다. 큰 원통 제품이었으면 좀 괜찮았을까... 싶지만, 가격차이가 두 배를 훌쩍 넘어서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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