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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의 에이스컴뱃(1)

AceCombat 2006/05/10 01:18
에이스컴뱃 시리즈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게임기를 통해 처음 등장했다. 플레이스테이션은 CD라는 대용량 광핵 매체(지금 기준으로는 대용량이라고 하기가 좀...)를 이용한, 여러 대작의 3차원 입체영상 그래픽 게임들을 많이 배출해낸, 게임기 중의 명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선 글에서도 말했듯이, 이 시절의 에이스컴뱃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다. 정확히 말하면 플레이스테이션 후기에 나온 시리즈의 3편이 내가 처음 접한 에이스컴뱃 시리즈이다.

쌩뚱맞은 조류 로고..

시리즈의 첫 타이틀은 이렇게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 고한다. 이 로고 화면도 구글에서 뒤져서 겨우 찾아낸 것이다.

지금과는 타이틀의 폰트도 틀리고 로고에서 풍겨나오는 전체적인 분위기도 매우 다르다.
이 때는 뭐랄까.....플레이스테이션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느낌이 강한 게임이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 특유의 게임성은 많은 유저들을 자극했음에 틀림 없고, 그것은 시리즈의 맥을 이어가는데 선택을 하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을 것이다.


그나마 좀 정리됐다. 남코의 붉은 회사로고가 인상적.

그래서 좀 더 다듬어진 에이스컴뱃2가 나오게 된 건 아니었을까?

로고 화면만 봐도 뭔가 포스가 틀려졌다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잘 보면 전작으로부터 불과 1년 만에 나온 타이틀이라는 것이 보인다. 이 점이 전작은 테스트에 불과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에이스컴뱃을 처음부터 접해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1과 2를 거의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고 4, 5, 0를 하나의 맥으로 보고있다.

그렇다면 3는?

아직도 공식 홈페이지가 살아있다.



3는 에이스컴뱃 시리즈에 있어서 대단히 특별한 편이다.

시리즈에서 최초로 '스토리'에 엄청난 비중을 부여했으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근미래가 아닌 먼 미래의 SF가 배경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분위기에 맞는 배경 음악을 맞춰나가기 시작했으며 그 음악들은 음악 자체로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너무 시점이 벗어난 세계관 때문에 많은 지탄을 받았으며 팬들을 당혹케 하기도 했다.

그리고 어찌되었든, 3는 내가 처음 접한 에이스컴뱃이기도 하다.


시리즈의 1, 2는 엄밀히 말해서 여타 다른 전투기 게임들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주인공은 어느 소속 부대이거나 용병이고, 별 다른 스토리 라인 없이 매번 주어지는 임무 - 대부분은 박살 - 를 수행하며 점수를 잘 따내면 끝이다.
게이머가 타겟을 맞추는 것에 초점이 전부 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시리즈 3편이 되면서 에이스컴뱃은 다른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과 확연히 틀린 개성을 가지게 된다. 바로, 강한 매력이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가 그것이다.

공식 월페이퍼 중 하나. 보기에도 3D그래픽보다 스토리를 부각시키고 있다.




3편은 애니메이션을 직접 체험하는 듯한 분위기를 목표로 했는지, 오프닝은 고화질의 2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고 이 오프닝 무비는 기존 시리즈에 익숙하던 팬들에게 대단히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스토리를 집중적으로 가미하면서 게임 내의 인물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그들이 얽혀있는 세계에 게이머 자신이 깊이 뛰어드는 기분이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확실한 분기점이 생겨, 멀티 엔딩을 도입함으로써 나 또한 그 세계에서 점수만 따던 방관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이런 점은 RPG나 어드벤쳐 게임에서 추구하던 것이다. 때문에 비행 슈팅 게임에서는 정말 이례적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멀티 엔딩은 이후의 시리즈에도 나오지 않는 요소로, 게이머가 그저 주어진 임무 몇 개만 수행하고 CD를 닫아두던 단발성이 아니라 또 다른 엔딩을 위해 한 번 깨고도 다시 시작하게 만들게 해 게임의 수명 자체를 상당히 늘리는데 큰 공헌을 했다.



여러모로 에이스컴뱃의 향후 방향을 시험하는 실험작이었고, 그런 것 치곤 완성도도 대단히 높았다. 게다가 내게는 플라이트 슈팅이라는 장르에 대한 놀라운 재미를 안겨준 고마운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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