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을 봤다.
물론 굿 엔딩이다.
끝낸 감상을 말하자면, "나오지 말았어야 할 파이널 판타지"라고 압축할 수 있다.
여태 해본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4, 5, 6, 7, 8, 10, 10-2인데 이 중에서 확고 부동한 최악의 베스트였던 8의 자리를 밀어내고 난 10-2를 최악의 파이널 판타지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게임 플레이 내내 어떠한 감흥도, 몰입감도 없었다. 캐릭터들은 바보짓이나 하고 있고 굿 엔딩의 조건도 게임의 성과와는 전혀 관계 없는 얼토당토 않은 것이었다.
그저 잘 상상해낸 팬 아트였다면 차라리 재미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가 아니거나. 이 게임은 파이널 판타지 10의 후속작을 표방하고 나왔기 때문에 거꾸로 나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파이널 판타지가 된 것이다.
내가 코어 플레이어가 아닌 건 인정한다. 숨겨진 걸 다 찾고야 마는 것에 희열은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게임은 중간중간 미니 게임에 불과한 이벤트들이 지나치게 많이 산재해있고 그런 것들이 메인 시나리오 진행에 걸림돌이 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10은 그냥 10으로 끝냈으면 좋았을 것을. 10-2는 10의 가슴 아픈 진중한 스토리를 완전히 망쳐버리고 말았다. 적어도 내 눈에는 말이다.
엔딩 보고나서도 이렇게까지 불쾌한 파이널 판타지 - 아니,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한 게임 자체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정말 진정한 의미에서 최악이다. 최악.
새 게임+니뭐니 해서 추가 모드가 생겼지만 더 이상 꺼내서 플레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절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