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전설이 있었다. 그것은 그 이야기 자체가 하나의 전설이며 동시에 그것을 접하는 우리에게도 전설로 기억 되어버린 거대한 충격이었다.
그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동시에 시각적, 청각적인 즐거움도 안겨주었다.
많은 이들이 어느 한 시리즈의 일부였던 그것의 이야기를 미약하다고 평가했었고, 나도 그 중의 하나이다. 완성되지 않은 결말, 아니 너무 붕 떠버린 500년 뒤의 미래를 보여주는 결말은 허무함마저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던 것이었다.
그 이후로 벌써 많은 시간이 지났다. 세상은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왔고 그 시리즈는 벌써 12번째 이야기를 준비 중이다. 그 때의 멋모르던 고등학생은 어느 새 군대를 갔다온 성인이 되었고 그 전설은 단지 하나의 추억으로만 기억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그 전설의 500년 공백기에 일어난 일이 드러나려는 것이다. 이전의 이야기를 기억해낸 사람들은 놀라움과 우려를 감추지 못했고 기대는 날이갈 수록 증폭되어만 갔다.
그리고 그것은 이윽고 재래(再來, = advent)했다. 화려한 CG로 무장된 강렬한 숨은 이야기로.
그것의 이름은 '파이널 판타지 7 : 어드벤트 칠드런', 되돌아온 아이들이다.
사실 나는 파이널 판타지 전 시리즈 중에서 7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앞서 말한 대로 이야기의 끝이 좀 허무했기 때문이다. 또한 전작인 5와 6의 스토리성이 너무도 뛰어난 탓도 있긴 하다. 그러던 이야기가 몇 년이 지난 이제와서 진정한 끝마무리를 지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론 상당히 감동 먹었다. 화려한 CG도 그렇거니와 그런대로 재미를 느끼며 끝까지 했던 게임의 부활, 그리고 그 때의 주인공들의 재회에 함꼐 하는 듯한 느낌이 온 몸에 와 닿았다(참고로 TV로 연결해서 큰 화면으로 봤음^^).
너무 광원 효과가 많아서 방해되는 감도 있지만, 대체로 자연스럽고 부드러웠다. 최근 파판 스토리 특유의 약간의 억지성도 보이긴 하나 큰 무리는 없는 듯 하다.
한 번만 봐서 그런지 특별한 단점은 보이지 않았다. 영화가 아닌 '애니메이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작품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작품이고 우려 섞인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이제와서 파이널 판타지 7을 이토록 우려먹는 회사의 내부 사정은 잘 모르겠다만, 만일 PS3나 어떤 차세대 기종으로든 원작이 리메이크 된다면 나로써는 대단히 환영한다. 아직 결정된 건 아니라도 말이다.
좋았다. 정말 오랜만에 기분 좋은 영상물을 보았다.
덧) 원작에서는 든든한 또하나의 아군으로 잘 써먹던 소환수, 바하무트를 일도양단으로 썰어버리는 장면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