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아버지
이젠 하얗게 센 머리카락을 염색하지 않으시게 된 아버지는 조막만 한 손녀를 그렇게나 사랑하신다. 이러저러한 사유로 우리를 찾아오시거나 우리가 서울에 올라가게끔 하시는데, 그런 건 다 핑계고 그저 손녀딸의 오물조물하는 재롱을 보시고 싶으신 것이 티가 난다. 사실 상 경제활동에서 은퇴를 하시고 적적할 수밖에 없는 연세에 손녀만 한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게 더 있기야 하겠나 마는.그러던 아버지에게 한 가지 관심거리가 생기셨다. 바로, 커피다.아버..